
국내 3대 가요기획사인 SM·YG·JYP가 함께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관심을 받은 SBS ‘K팝 스타’에서 ‘톱3’에 들었던 백아연이 데뷔앨범이자 첫 미니앨범 ‘아임 백’을 들고 돌아 왔다.
방송에서는 ‘강심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지만 사실 그녀는 풋풋하고 수줍음이 많다. 이번 앨범엔 이런 그녀의 모습을 오롯하게 반영, 그녀의 주특기인 발라드 위주로 꾸린 앨범에서는 청아한 목소리, 한결 성숙해진 감정표현이 돋보인다.
그녀는 K팝스타가 막을 내리고 JYP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간 지 불과 5개월이 안 돼 데뷔하게 됐다. ‘K팝스타’에서 우승하고 JYP에 둥지를 튼 박지민(16)보다도 빠르다. 그녀에게 맞는 노래가 있고 준비가 됐다는 판단으로 먼저 선보이게 됐다는 것이 JYP의 설명이다.
가수 박진영(40)이 이끄는 JYP가 가족 같은 분위기라 마음에 든단다. 또 박진영이 K팝스타에서 만들어낸 유행어, ‘공기 반 소리 반’을 JYP에 들어와 확실히 이해했다. “제가 노래할 때 또박또박 발음하는 것이 있거든요. 그런데 ‘공기반 소리반’, 즉 목소리에 힘을 빼니 발음을 분명히 할 때는 느껴지지 않던 감정표현이 살아나더라고요.”
'K팝 스타' 출연자들이 데뷔를 축하해줬다. “같은 소속사인 지민이 제형이는 물론 모두들 축하해주고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지민이는 뮤직비디오 녹화장까지 와서 힘도 줬고요. ‘K팝스타’ 숙소생활 당시 다같이 ‘인기가요’ 대기실에서 만나면 재미있겠다는 농담을 주고받았는데 이제 그 상황이 실제로 다가오니 참 신기해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만큼 3위는 아쉬울 듯하다. “없다면 거짓말일 것 같아요. 경연 도중 제 스타일에서 벗어난 소녀시대 선배님들의 ‘런 데빌 런’을 선택한 것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자는 우승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제 정말 괜찮아요. 더 올라갈 곳이 한참 많으니까요.”
어렸을 때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매주 챙겨보는 노래를 사랑하는 소녀였던 백아연은 초등학교 때 각급 동요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었다. 성악가를 꿈꾸며 예술중학 입학을 준비했으나 성대 결절로 접어야 했다.
그러다 교회에서 실용음악을 접했고 성악처럼 형식이 있는 발성이 아닌 처음으로 신이 나서 자유롭게 부르는 창법에 눈을 뜨게 됐다. 목소리에 개성이 없다는 주변의 우려가 있었지만 그녀는 결국 540대 1의 경쟁을 뚫고 올초 호원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했다.
“저도 제 목소리에 개성이 없다고 여겨 저를 받아줄 학교가 있을까 걱정했어요. 그래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대학 합격통지서를 받은 날 너무 좋아 울음이 나올 뻔했어요.”

올해 우리나이로 스무살, 이젠 성인이 됐다. “이제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제가 스스로 해야 하잖아요. 그에 따른 책임도 생기고. 말하기 전이나 행동하기 전에 더 꼼꼼하게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뮤지컬 '아이다'를 재미있게 봤다며 실력을 키운 뒤 뮤지컬배우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희망도 있지만 연기에는 자신이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으며 부끄러워한다. “첫 앨범으로 어떤 결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열심히 준비한 노래를 조금이나마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은 있지만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JYP의 대표 작곡가 ‘슈퍼창따이’가 쓴 ‘느린 노래’로 멜로디와 리듬에 녹아든 파워가 인상적이다. 연속해서 이어지는 중고음을 능란하게 소화한 백아연의 보컬 또한 매력적이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노랫말로 마니아층을 구축한 1인밴드 ‘에피톤 프로젝트’의 차세정(28)이 작사·작곡·편곡을 도맡은 ‘머물러요’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준케이라는 이름으로 작곡가로도 활동하는 ‘2PM’ 멤버 준수(24)가 작사·작곡한 ‘올웨이스’, 상큼한 팝스타일의 미디어 템포 러브송 ‘러브, 러브, 러브’, 지속적으로 들리는 시계 초침 소리가 흥미로운 ‘니가 떠나간다’ 등 총 5곡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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