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사업가가 베트남의 홈쇼핑 TV를 선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에 따르면 베트남의 유일한 24시간 홈쇼핑채널 VNK의 정일환 대표(56)가 지난달부터 베트남 최초의 지상파 홈쇼핑 사업자로 활약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베트남 수도 하노이 등 수도권과 하이퐁, 다낭 등 중북부를 아우르는 하노이TV의 홈쇼핑 채널 사업자로 송출해 왔다. VNK는 하노이에서 유일한 외국인 사업자이며 24시간 방송은 베트남에서 유일하다.
그런 정 대표가 지난 달부터 사업의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됐다. 공중파 채널인 타이빙TV에 매일 2시간씩 홈쇼핑 프로를 방영하는 베트남 최초의 지상파 홈쇼핑 사업자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케이블방송의 한계를 극복하게 된 그는 “하반기부터는 방송 지역을 추가 확대해 베트남 대도시를 비롯, 20개 이상의 성(省)에서 방송을 하게 된다”며 “향후 베트남 전역을 커버하는 홈쇼핑사로 발전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펼쳤다.
이 같은 위치에 오르기까지 정 대표는 10여년의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였다. 정 대표는 태평양그룹에서 IT본부장 등 20년을 봉직하고 1998년 태평양 텔레콤을 설립했다. 이듬해 베트남에 지사를 만들어 한국의 네트워크 기술 장비를 들여온 그는 2004년 국제입찰을 통해 하노이 등 북부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3년에 걸쳐 구축하는 등 베트남 IT산업의 개척자 역할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홈쇼핑의 가능성을 확인한 정 대표는 2006년부터 준비에 들어가 2년만에 정식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원칙적으로 외국인에 허가를 내주지 않지만 베트남 정부 실력자 등과의 끈끈한 신뢰 관계가 적잖은 도움이 됐다.
그가 호치민 대신 하노이 등 중북부를 택한 것은 20년 간의 파격적인 채널 임대기간과 24시간 전일 방송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노이 등 중북부는 전형적인 남방기후인 호치민과 달리 4계절이 존재해 겨울 상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었다.
정 대표는 “호치민의 경우 현재 여러 사업자들이 채널을 나눠 쓰고 있지만 VNK는 하노이는 물론, 5대 직할시인 하노이, 하이퐁과 20년 계약, 다낭과 10년 계약 등 베트남에선 유례없는 장기임대를 하고 있어 제반 조건이 대단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홈쇼핑 초기엔 인지도 확보와 인프라가 관건이었다. 베트남 시청자들이 홈쇼핑 문화에 생경한데다 신용카드 문화가 자리잡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건강이 나빠져 수술을 하는 일도 있었지만 아내 연희숙씨가 한국과 베트남을 수시로 오가며 남편을 챙기고 사업을 도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한국인다운 뚝심으로 매일 방송되는 3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 제작과 베트남의 정서와 문화를 고려한 현지화 전략이 무엇보다 큰 성공 요인이었다.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했고 올해 큰 폭의 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홈쇼핑이 한국과 다른 게 있다면 전 프로가 사전제작을 한다는 점이다. 콜센터를 통한 전화 주문 배달 시스템은 동일하다. 오토바이를 통한 배달이 대부분인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배달시스템을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취급하는 상품은 한국의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것은 거의 다 볼 수 있다. 한국 상품이 70% 비중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일본 대만 중국 유럽 베트남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요즘은 한국의 아이디어 상품과 인삼 관련 기능식품, 주방제품 등이 잘 나간다고 귀띔한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회사에 마련한 쇼룸에 직접 소비자들이 찾아와 구매를 하는 비중도 높다는 사실이다. 정 대표는 “베트남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많은 편이고 아무래도 물건을 직접 보고 구입하려는 서비스산업의 초기 구매 행태가 남아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정 대표는 “사실 과거엔 베트남 홈쇼핑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상품 공급 벤더들을 찾아다니며 만나야 했지만 VNK 홈쇼핑의 인기가 높아지고 높은 인지도 덕분에 상품을 공급하겠다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베트남은 인구 1억 명의 인적 자산과 풍부한 지하자원으로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다. 거기에 보트피플 출신으로 미국 등 해외에 정착한 이민자들이 보내오는 송금으로 외화도 풍부하다. 비단 홈쇼핑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라인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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