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드를 강조한 신한은행과 높이를 앞세운 KDB생명의 경기는 초반 신한은행의 의도대로 진행되는 듯 했다.
곽주영-김단비의 득점과 김연주의 속공이 통한 신한은행이 점수를 쌓아가는 사이 KDB생명은 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높이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린제이 테일러가 이른 시간에 파울 2개를 범하며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계륵’으로 전락했던 로니카 하지스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흐름이 바뀌었다.
이경은의 득점으로 경기 시작 3분 만에 어렵게 첫 득점을 성공시킨 KDB생명은 하지스가 공격을 주도하며 빠르게 점수차를 좁혀나갔다. 1쿼터 막판 신한은행의 턴오버로 공격기회를 잡은 KDB생명은 이경은이 마지막 공격에서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으며 1쿼터를 마쳤다.
이전 경기에서 혼자서 두 몫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줬던 카리마 크리스마스의 공격이 봉쇄된 신한은행은 1쿼터 마지막 1분 무렵부터 4분 동안 득점에 실패했고, KDB생명은 꾸준히 점수를 벌려나갔다.
KDB생명은 신한은행이 김연주의 3점으로 추격에 나서자 하지스의 3점으로 맞불을 놓았고, 교체 투입된 최원선의 활약까지 이어지며 신한은행을 괴롭혔다.
스피드로 KDB생명을 흔들고자 했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하은주를 투입해 오히려 높이로 승부수를 던졌고, KDB생명도 14분 남짓을 뛰며 11득점을 기록했던 하지스 대신 테일러를 투입했다.
신한은행은 파울이 많아진 KDB생명을 공략해 자유투로 점수를 좁혔고 크리스마스가 속공을 성공시키며 벌어졌던 점수를 순식간에 따라잡았다. KDB생명의 근소한 리드에 계속해서 따라붙던 신한은행은 결국 3쿼터 중반, 다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전반에 부진했던 크리스마스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친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연속으로 이연화의 볼을 스틸하며 속공을 가져가며 역전에 성공했고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KDB생명은 34-32로 앞서고 있던 3쿼터 2분여가 경과한 시점에서 이연화가 스틸을 당한 후, 하지스, 안혜지, 노현지, 한채진이 연이어 신한은행에게 공을 뺐기며 4분 동안 단 2점을 득점하면서 6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KDB생명이 자멸하자 신한은행의 공세는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전반 내내 김연주의 3점 1개만을 성공시켰던 신한은행은 조은주와 김단비의 3점이 림을 통화하며 54-40까지 달아나 이른 시간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점수차에 여유를 잡은 신한은행은 3쿼터 막판에는 최윤아와 김단비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여유 속에 경기에 임했다.
마지막 4쿼터에서 투혼을 발휘한 KDB생명은 최원선의 돌파와 김소담, 이경은의 3점으로 점수를 한 자리수로 좁혔지만 하은주와 크리스마스가 골밑 득점에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킨 신한은행은 다시 격차를 벌리며 10점 안팎의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지속적인 반격에서 신한은행이 견고하게 버텨내자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 쪽은 KDB생명이었다. 신한은행은 KDB생명을 52점에 묶어놓고 크리스마스의 연속 득점과 곽주영의 골밑 공략을 이어가며 다시 14점차를 만들었고, 마지막 2분은 주전을 모두 빼고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운영하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신한은행은 팀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는 크리스마스(21득점 10리바운드)와 김단비(18득점 5리바운드)가 39점을 합작하며 여유 있는 승리를 챙겼다.
KDB생명은 선수들을 고르게 투입하며 투지를 보였지만, 3쿼터에 턴오버가 집중되며 경기 흐름을 잃은 후 끝내 벌어진 점수차를 회복하지 못했다.
사진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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