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현대, ‘가장 완벽한 팀’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정규리그 성적에서 최첨단에 나서고 있는 팀은 역시 전북현대다.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가장 ‘큰 손’이었던 삼성이 ‘규모의 경제’를 선언한 여파가 스포츠계 전역에 여파를 미치고 있지만 전북현대만은 여전히 이러한 긴축의 칼바람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몇 년째 꾸준한 선수 영입은 물론 클럽 하우스 건립 등 견실한 투자를 통해 명문 구단으로 기틀 다지기에 노력을 기울였던 전북현대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디펜딩챔피언으로 시즌에 나서는 올 시즌에도 가장 정상에 가깝게 다가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은 지난 시즌 ‘노장의 힘’을 보여줬던 김남일이 일본 J리그로 진출했고, 이승기와 신형민, 정혁이 군 입대를 하며 미드필드 라인의 힘이 빠졌다. 또한 정인환과 권경원이 중국의 허난 젠예와 중동의 알아흘리로 떠났다. 하지만 빠진 만큼 영입도 착실하게 진행됐다.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좋은 활약을 펼치며 국내 팬들에게도 많은 성원을 받았던 에두를 영입했으며, K리그 무대에서 200경기 이상 뛰며 80골 64도움과 함께 ‘귀화 논란’까지 촉발됐던 ‘녹색 독수리’ 에닝요를 다시 팀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에 검증된 수비수인 김형일과 조성환이 합류했고, 미드필드에 베테랑 이호를 영입했으며,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유창현과 문상윤을 포항과 인천에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선수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완벽하게 채우고도 남음이 있다는 평가다.
선수들의 구성이 이전 시즌보다 더욱 강력한 라인업을 과시하며 웬만한 팀에서 어렵지 않게 주전 자리를 차지할 선수들이 벤치에서 경기를 준비해야할 것으로 보이는 것이 전북의 상황이다
특히 K리그 최고참의 나이에도 리그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는 이동국은 물론 에두가 버티고 있는 최전방에는 이상협과 유창현, 김동찬 등 만만치 않은 한방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공격적인 재능이 넘쳐나는 자원들 중에서는 한교원의 성장으로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마저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수 없을 정도.
다만 주전 골키퍼 권순태가 부상이나 경고 누적으로 결장할 경우 백업으로 나설 선수들의 기량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과 예년에 비해 중원 멤버의 활용카드가 다양하지 않다는 것은 올 시즌 목표가 단순히 리그 우승이 아닐 전북으로서는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전력면에서 전북의 독주를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은 올 시즌 정규리그는 물론 프로축구 역사에서 포항 이후 그 어느 팀도 달성하지 못했던 정규리그와 FA컵 동시 우승의 더블 달성, 혹은 ACL 우승의 트레블까지 내다보고 있다.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는 전북에 가장 큰 대항마가 될 팀으로 주목을 받는 팀은 포항스틸러스다.
지난 시즌 초반, 전력 면에서 최강을 자부했던 전북을 밀어내고 뜻밖의 선두 독주를 이어갔던 포항은 후반기 들어 성적이 추락하며 결국 ACL 티켓도 놓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K리그 사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팀의 핵심 이명주가 월드컵 브레이크 기간 동안 해외 이적을 선택한 것이 큰 타격이었다.
포항은 그동안 K리그에서 ‘규모의 경제’를 가장 잘 실현해 온 구단이었다. 외국인 선수 없이 리그를 치르며 ‘쇄국 축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팀 전력을 단기간에 급상승 시킬 수 있는 조건인 외국인 선수를 단 한 명도 쓰지 않았던 포항은 그러나 더블을 기록하는 등 국내 대회에서 뜻밖의 성과를 올리며 전통의 명가다운 자존심을 세워왔다. 이러한 포항의 성과는 한국 프로축구에서 가장 먼저 시행해 자리를 잡았던 포항의 유스 시스템이 큰 역할을 했고 화수분으로 성장한 자원들의 활약이 기틀이 됐다.
그러나 포항은 국내 무대에서는 성과를 거뒀지만 얇은 스쿼드로 인해 아시아 무대에서는 K리그 챔피언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결과를 최근 받아들어야 했다.
K리그 팀들 중 아시아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포항은 국내 대회에서의 성적과는 반대로 연이어 ACL 조별 예선에서 고배를 마시며 철저한 내수용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여기에 지난 시즌 무관은 물론 ACL 진출도 실패하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3년 만에 ‘쇄국’을 풀고 ‘개항’을 선택한 것이다.
포항은 안드레 모리츠와 라자르 베셀리노비치, 티아고 등 3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아시아쿼터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 쿼터 한도를 모두 채웠다.
외국인 선수들의 포지션은 대부분 공격에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이 됐다. 포항은 한 동안 제로톱 전술을 가동하기도 했고, 미드필더 출신인 김승대를 최전방에 배치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출신이었던 황선홍 감독은 최전방에 마땅한 자원이 없다는 아쉬움을 표했고, 많은 전문가들은 포항이 최전방에 화룡점정을 찍을 외국인 선수 한명만 있다면 더욱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려왔다.
포항은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한 것 외에도 베테랑 공격수 박성호를 영입하며 공격의 무게감을 더욱 높였다. 게다가 지난 시즌 부진으로 ACL에 나서지 못하는 만큼 국내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포항에게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
수원‧서울‧울산, 반전 카드를 뽑아라
서정원 감독 체제로 거듭나며 지난 시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던 수원삼성은 ACL 첫 경기에서 K리그 4팀 중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득점왕을 차지한 산토스가 건재한 가운데 레오와 카이오 등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했고, 정대세와 염기훈 등 국내 공격진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예전만큼 ‘묻지마 투자’에 나서지 않는다고 해도 여전히 수원의 전력은 리그 정상권임이 분명하다.
여기에 2000년대 중반 이후,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좌우 윙백으로 자리를 잡았던 양상민과 오범석이 군 복무를 마치고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으며 수비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화려함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서울도 마찬가지다. 데얀과 몰리나의 ‘데몰리션 듀오’로 상대 수비진을 초토화 시키고 미드필드에 하대성이라는 든든한 주장이 버티고 있던 시절의 서울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특히 최전방에서 득점을 마무리해주는 능력은 데얀이 있던 시절과의 차이가 현격하다. 따라서 정조국의 활약여부에 따라 서울의 공격력은 크게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몰리나를 중심으로 윤일록-에벨톤-오스마르-고명진-고요한-이석현 등이 나설수 있는 미드필더 진은 상당한 안정감을 갖추고 있으며 든든한 센터백인 김진규를 중심으로 김치우와 차두리가 좌우에 나서는 4백 라인은 K리그에서 가장 견실하다는 평가다.
한편 일본에서 지도력을 검증받은 윤정환 감독을 영입한 울산현대는 추락한 자존심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2013시즌, 다잡았던 우승을 놓쳤던 울산은 지난 시즌 가까스로 상위 스플릿에 잔류하는데 만족해야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판정시비 특혜의혹에 시달리며 한없이 자존심이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과 마주했다. 정규리그 6위, FA컵 16강 탈락, ACL 조별리그 탈락 등 최악의 한해를 보낸 울산은 수비와 조직력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새로운 팀컬러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용과 김성환이 입대하고 이호와 임영광이 팀을 떠났지만, 미드필드에 구본상과 김태환이 수혈됐고 외국인 선수 제파로프와 마스다가 들어오며 전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과 차출, 그리고 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 제 역할을 못해줬던 김신욱이 재활에 전념한 만큼 올 시즌 다시 최전방에서 높이의 위력을 보여줄 경우 울산이 자랑했던 ‘철퇴축구’가 윤정환 감독의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에 처음으로 등장한 서울 이랜드 FC가 창단 첫해 K리그 클래식 입성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한 싸움도 처절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 구단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재정난 속에 주축 선수들을 대거 잃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한 대전시티즌, 광주 FC가 다시 강등을 피하기 위한 사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전북에서 활약하며 두 시즌 동안 30골 9도움을 기록했던 검증된 외국인 선수 케빈을 영입해 1부리그 잔류를 노리고 있으며, 대전은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 득점왕인 아드리아노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호시탐탐 K리그 클래식을 노리고 있는 K리그 챌린지의 일정은 오는 21일과 22일에 처음 시작된다.
클래식 무대는 물론 대표팀까지 섭렵했던 선수들의 군입대로 스쿼드의 격을 높인 상주 상무와 안산 경찰청은 물론 태생이 K리그 클래식이었던 대구FC와 강원FC, 그리고 경남FC 역시 클래식 무대를 노리고 있다.
야심찬 계획과 비전으로 K리그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랜드는 29일 안양과의 경기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노장의 위용, 젊음의 패기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을 가장 빛낸 선수는 30대 중반의 노장인 이동국과 김남일이었다.
이들은 전북 현대의 우승을 이끌며 ‘나이는 숫자이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심지어 700경기 출장을 앞두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는 45세의 나이에도 올 시즌 팀의 주전 수문장을 맡는다. 노장이 이끌고 있는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올 시즌도 ‘검증된 노장’들의 전성시대가 계속 이어질지도 볼거리다.
반면, 최근 K리그의 영파워를 주도한 것은 줄곧 포항이었다. 안정적인 유소년 시스템을 자랑하는 포항은 201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영플레이어 수상자를 배출해냈고 2012년 수상자였던 이명주는 지난 시즌 전반기, 완벽하게 리그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패기는 노련미를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온 것이 최근 K리그의 결과였다. 과연 올 시즌에는 어떤 선수가 새롭게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사진 : 뉴시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