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 물러나다…한화, 한대화 감독 전격 경질

전성운 / 기사승인 : 2012-08-30 19: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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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사퇴인가 경질인가 놓고 ‘뒤숭숭’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야왕’ 한대화(52) 감독을 시즌 도중 전격 경질했다. ‘공식적’인 한화측 발표에 따르면 한 감독 본인이 ‘사의’를 표명했다. 한화 관계자들은 “한 감독이 노재덕 단장을 만나 자진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구단측이 한 감독을 만나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남은 시즌을 한용덕(47)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다.


대전고와 동국대를 졸업하고 1983년 프로 무대를 밟은 한 감독은 15시즌 동안 OB베어스와 해태 타이거즈, LG 트윈스,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뛰었고, 13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163홈런 712타점을 기록했다. 8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한 감독은 찬스에 강해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동국대 감독을 지낸 한 감독은 2004년 삼성 코치를 맡았으며 2005년부터 수석 코치로 활동했다. 2009년 9월 고향을 연고지로 한 한화와 3년 계약을 맺었으나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한 감독이 한화를 맡은 첫 해인 2010년 한화는 49승82패2무로 최하위에 그쳤고, 이듬해에도 59승72패2무로 공동 6위에 머물렀다.


한화가 거금을 들여 김태균(30), 박찬호(38)를 영입한 올 시즌에도 성적이 바닥을 떠나지 못하자 결국 한 감독의 경질설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한화 구단은 “시즌 내에 한 감독의 경질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못을 박아논 상황이었다.


◇ 팀 분위기 ‘최악’
그러나 결국 한 감독은 계약기간을 불과 3개월 정도 남기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당연히 이유는 ‘성적 부진’ 때문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돈 한화는 지난달 28일까지 39승64패2무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중도퇴진은 역시 의외의 결정이다. 한화는 1996년 말 3년 계약을 맺은 뒤 1998년 시즌 도중 경질된 강병철 감독을 제외하고 시즌 중 감독을 퇴진시킨 일이 없었다.


팀 분위기는 ‘최악’이다. 세간에는 한 감독이 경질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단은 “한 감독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사령탑이 교체된 것 자체로도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퇴진을 놓고 해석이 다른 상황이어서 팀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한화는 지난 22~26일 치른 4경기에서 내리 져 4연패에 빠져 있다.


때문에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게 된 한용덕(47) 수석코치의 어깨가 무겁다. 올 시즌을 1군 투수코치로 시작했던 한 감독대행이 수석코치가 된 것은 지난 5월로 여기에 감독대행까지 맡게 돼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게 됐다. 남아있는 짧은 기간 동안 일단 팀 분위기도 추슬러야 한다. 동시에 한화가 목표로 잡았던 팀의 ‘리빌딩’도 일궈내야 한다.


◇ 차기 사령탑은 누구?
한편 한대화 감독의 시즌 중반 퇴진으로 한화의 차기 사령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한대화 감독과 시즌을 끝까지 치르겠다고 밝혔지만 계약 마지막 해였던 만큼 구단측은 차기 사령탑 선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한화측은 “올 시즌을 마친 뒤 바로 차기 사령탑을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인선 작업에 착수할 뜻을 드러냈다.


현재 이정훈(49) 천안북일고 감독과 김성근(70) 고양 원더스 감독이 한화의 강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정훈 감독은 1987~1994년 한화의 전신 빙그레와 한화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지도자다. 빙그레 소속이던 1991년과 1992년에는 타율 0.348과 0.360을 각각 기록하며 수위타자에 등극하기도 했던 이 감독은 1999년에 한화 타격코치를 맡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늘 약팀을 맡아 강팀으로 만들며 지도력을 과시해왔고,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에서도 4명의 선수를 프로 무대로 보냈다. 선수 육성과 동시에 성적이 필요한 한화의 차기 사령탑에 가장 적합한 후보로 꼽힌다. 한화 구단 측이 이미 김 감독과 접촉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내부 승진 가능성도 있다. 잔여시즌을 이끌게 된 한 감독대행을 비롯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송진우(46) 투수코치도 후보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부 승진과 외부 영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감독 선임 작업을 할 것”이라며 “혁신과 개혁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을 해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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