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회에는 싱글에 대한 편견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결혼을 늦추거나, 하지 않거나 혹은 이혼한 사람들을 향한 시선 속에는 언제나 사회적 편견이 숨어 있다.
사람들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성인 남녀가 결혼하지 않았을 경우 정상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싱글에 대한 이러한 사회적 편견을 ‘싱글리즘’(Singlism)이라고 부른다.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매년 급격히 줄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결혼에 대한 가치관은 크게 변화 중이다. 이제 싱글에 대한 우리의 시선도 달라져야 할 때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는 암암리에 싱글을 내몰고 있다. 결혼이 인생의 유일한 진리라고 설파하면서 사회의 수많은 제도 또한 결혼한 사람들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 왔다.
이런 편중된 혜택은 ‘결혼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게 했고, 다양한 연구들 또한 결혼을 과대포장하면서 싱글에 대한 차별을 가속화시켰다. 싱글리즘은 오랫동안 사회 속에 뿌리박고 있음에도 의심의 눈길조차 보내지 않았던 과거의 남녀차별주의나 인종차별주의를 닮아 있다.
결혼한 사람들과 싱글들의 삶을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지금껏 당연시되었던 사회적 고정관념을 놓아버릴 시간이 왔다. 이 책은 결혼이 사람들의 건강, 수명, 행복지수를 특별히 높여 주지 못한다는 통계적 증거들과 경험들을 명쾌하고도 신랄하게 제시한다. 또 결혼을 하더라도 ‘결혼=행복’이라는 맹목적 환상에서 탈피해야만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결혼을 하기 전에도 우리는 상당 시간을 싱글로 보낸다. 결혼하게 되더라도 이혼이나 사별 혹은 고령화와 같은 이유로 싱글로 지내는 시간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금, 당신은 결혼하지 못해 불안한가? 우리는 싱글의 삶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젠 결혼과 싱글에 대한 균형 있는 시선이 필요하다. 이 책은 결혼은 삶의 다양한 방식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싱글’로서의 행복한 삶도 그중 하나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수십 년 동안 축적된 과학적 연구와 싱글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결혼과 싱글에 대한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깨부순다. 결혼의 혜택과 싱글의 문제점이 지나치게 과장되었거나, 단순히 틀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싱글들은 일을 할 때도, 물건을 구매할 때도, 세금을 낼 때도 불공평한 대우를 감수해야 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이런 싱글리즘의 단순한 희생자들은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여전히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담긴 새로운 진실과 뜻밖의 유머들은 싱글뿐만 아니라 결혼한 사람들, 또 그 가운데 어디쯤 있는 사람들 모두의 생각을 일깨우고 자극한다. <싱글리즘>, 벨라 드파울로 저, 박준형 역, 1만4000원, 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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