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중국을 휩쓴 그룹 ‘HOT’부터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보아, 아시아를 점령한 그룹 ‘동방신기’, 유럽까지 영향력을 행사한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까지, SM엔터테인먼트는 명실공히 K팝 한류를 이끄는 리더다. 지난 18일 서울 잠심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세계 30여개국에서 찾아온 4만여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3 인 서울’ 공연에서 가수 52명이 약 4시간에 걸쳐 51곡을 들려줘 새삼 SM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08년 출발, 2010년에 이어 올해 3회째를 맞이한 ‘SM타운 라이브’는 SM소속 아이돌을 한 데 모아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공연이다. SM의 음악으로 세계가 하나 되는 가상국가를 표방한 ‘뮤직네이션 SM타운’ 선포식도 겸한 이날엔 한국을 비롯,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팬들의 대표자와 SM 소속가수들의 퍼레이드로 출발했다.
‘SM타운’ 깃발 게양 이후 선언문 낭독에서 이들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언어가 달라도 SM의 음악으로 함께한다”며 “음악으로 민족과 나라의 벽을 허물 수 있도록 가상의 국가 SM타운을 만들게 됐다. 여러분은 뮤직 네이션 SM타운 국민의 자격으로 초대됐다”고 말했고 이어 주제곡 ‘디어 마이 패밀리’를 불렀다.
이날엔 월드투어로 다져진 각 팀의 개성도 느껴지는 무대였다. 홀로서도 무대를 꽉 채우는 카리스마를 보여준 보아, 멤버가 2명으로 줄었음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한 동방신기의 무대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또 10인으로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웅장함을 선사한 슈퍼주니어, 유려한 군무가 인상적인 소녀시대, 록페스티벌을 방불케 하는 공연을 선보인 샤이니, 전위적이면서 귀여운 퍼포먼스를 펼친 f(x), 올 초 데뷔한 SM의 막내답게 패기가 느껴진 EXO 등 모두 제 몫을 해냈다.
특히 평소 보기 힘든 서로 다른 팀의 멤버끼리 뭉친 합동 무대도 꾸며졌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와 슈퍼주니어의 은혁, 샤이니의 태민, 소녀시대의 효연 윤아 유리, f(x)의 빅토리아, EXO의 카이와 타오 등 각 팀에서 춤으로 내로라하는 멤버들은 댄스퍼레이드를 펼쳤다.

◇ 그간의 노하우 집약 돋보여
한류 시작을 알린 ‘HOT’가 활동했던 모습으로 꾸민 영상에 가수들이 HOT의 히트곡 ‘빛’을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된 이날 공연은 무엇보다 HOT가 데뷔한 1996년부터 16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SM답게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펼친 ‘월드투어2’ 때보다 한층 돋보이는 구성으로 그간의 노하우가 돋보이는 대규모 공연이었다.
특히 각 팀의 히트곡을 록 사운드를 강조해 편곡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샤이니와 슈퍼주니어의 무대는 웬만한 록스타 못지않은 강렬한 사운드와 무대 장치 등 완성도가 높았다. 대형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운드 역시 올림픽주경기장을 울릴 정도로 컸다.
이는 SM이 그간 월드투어를 벌이면서 쌓은 기술이 집약된 무대이기도 했다. 특히, 샤이니와 슈퍼주니어의 무대에서 선보인 상승과 하강이 자유로운 2층짜리 턴테이블 무대, 무대 곳곳의 물줄기 등이 눈을 현혹했다.
또 객석 반대편의 주경기장 스탠드를 장식한 대형 플래카드 50여개도 공연의 규모를 짐작케 했다. 공연 내내 비가 흩뿌려졌지만 공연의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조명에 비친 비가 극적인 연출 도구로 느껴질 정도였다.
SM은 이날 온라인을 통해 사전 신청한 팬들에게 ‘뮤직네이션 SM타운’ 패스포트도 발급했다. 이를 소지한 팬들은 SM이 주최하는 세계 공연 등 행사 참가 시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음악국가 SM타운의 특별시민증이다.
서울에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이완 타이베이, 일본 도쿄를 돈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3'는 9월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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