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경쟁입찰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한 강정호에 대해 지난 12월 20일, 500만 2015달러(약 55억 원)의 최고 응찰액이 발표됐고 넥센 구단이 이를 수용함에 따라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행은 조금 더 현실에 가까워졌다.
당초 500만~1500만 달러 선에서 포스팅 금액이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500만 달러 남짓의 금액은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평가. 그러나 넥센 구단은 한국 야수 최초의 도전이 이번 포스팅에서의 가장 큰 의미라고 판단했다며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강정호에 대한 포스팅 금액은 지난 2012년 포스팅시스템에 나섰던 류현진(27·LA 다저스)이 기록했던 2573만 7737달러 33센트(약 280억 원)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며 아시아 선수들 중 야수 가운데는 세 번째로 높은 액수다.
전통적으로 야수보다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아시아 선수들 중 포스팅시스템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던 야수는 지난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로부터 1312만 5000달러의 응찰액을 기록했던 스즈키 이치로(41·전 뉴욕 양키스)다. 이후 2010년 니시오카 츠요시(30·한신 타이거즈)가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532만 9000만 달러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강정호, “아시아 야수에 대한 편견 깨겠다”
넥센 히어로즈가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을 수용하자 강정호는 21일, 목동 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봉은 중요하지 않다”며 추후 연봉협상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는 한 미국 무대에 진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강정호는 구단의 포스팅 수락에도 불구하고 연봉협상 과정에서 국내 잔류를 선택한 김광현(26·SK 와이번스)과 마찬가지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내년 시즌에도 넥센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봉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현지에서 유격수로서의 수비 부분에 의문을 나타낸 것을 두고 ‘적응의 문제’라고 말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반드시 성공해 아시아선수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편견을 깨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피츠버그와 1월 21일까지 최종 협상
한편, 강정호에게 최고 응찰액을 제시했던 팀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강정호가 미국 무대에 진출해도 쉽지 않은 경쟁을 펼쳐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피츠버그는 그동안 강정호의 포스팅과 관련해 특별히 언급되지 않았던 팀이다. 피츠버그는 유격수 조디 머서를 비롯해 2루수 닐 워커, 3루수 페드로 알바레스와 조시 해리슨 등이 버티고 있는 팀으로 강정호의 주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내야 수비진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루수 닐 워커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의 실버슬러거를 수상하기도 했다.
내야 자원이 충분한 피츠버그는 또한 상대적으로 스몰마켓인 탓에 외국인 선수를 대상으로 한 포스팅시스템에 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 또한 이례적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영입할 경우 내야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팅시스템에서 강정호와의 단독 교섭권을 따낸 피츠버그 구단은 1월 21일까지 강정호와의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만약 피츠버그와 강정호가 이때까지 협상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강정호에 대한 피츠버그의 협상권은 소멸되며, 강정호 역시 내년 11월 1일까지는 포스팅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우리나라 선수 중에는 박찬호와 김병현이 피츠버그에서 뛴 적이 있다. 김병현은 2008년 피츠버그에 입단했지만 시즌을 앞두고 방출됐으며,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의 마지막 해였던 2010년 피츠버그에서 활약하며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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