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사고 소식을 전한 건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한 장과 짧은 글이었다. 사고 현장에 있던 탑승객과 목격자들이 당시 상황과 증언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면서 생생한 현장소식이 중계됐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사진과 글을 자신의 SNS를 통해 확산시켰다.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진 아시아나 사고는 또한번의 SNS의 파급력을 입증시켰다.
언론사들은 앞 다퉈 ‘SNS, 아시아나 사고서도 빛났다’, ‘역시 SNS가 빨랐다’ 등 SNS의 위력을 다룬 기사를 수십 개씩 쏟아냈다. 그만큼 언론도 ‘미디어’로써의 SNS 파급력이 막강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최근 SNS의 위력 앞에 몸을 사리는 몇몇 언론사도 있다. 지난달 ‘국정원 SNS 대선·여론 개입’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이를 단독보도한 YTN의 보도국 간부들이 보도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린 사태가 일어나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20일 YTN은 “지난해 9월~12월 삭제된 트위터 계정 가운데 국정원의 것으로 보이는 의심계정 10개를 복원, 박원순 시장과 반값등록금, 무상보육 등을 비판하는 트위터를 무더기로 찾아냈다”고 단독 보도했다. 많은 언론이 이를 인용보도했지만 정작 YTN 간부들이 해당 리포트 방송을 중단시킨 것이다. 단독 보도는 오전 10시 이후 YTN에서 사라졌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검찰 측에서도 보도에 관심을 보이며 YTN에 자료협조까지 요청한 상태다. 그런데 이 특종 기사에 제동을 건 것은 YTN의 보도국 간부였다”며 “보도국이 방송 중단 이유에 대해 단독이라고 내세우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었고, 편집부국장이 자체 판단해 ‘리포트 내용이 좀 어렵고 애매하니 그만 내도록 하라’고 피디들에게 지시한 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YTN이 ‘국정원이 국가최고정보기관으로서 책무를 잊고 SNS에 글을 올려 여론을 조작해 대선에 개입한 사실’을 알고도, 결국 묵인한 것으로 언론 본연의 역할을 포기한 거나 다름없다.
이런 사례는 또 있다. 지난 8일에는 아무런 여과 없이 사건을 보도한 한 언론이 뭇매를 맞기도 했다. 당시 SNS에 올라온 ‘강남역 침수’ 사태에 대해 언론사들이 일제히 보도했지만 서울시가 사진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고 사실이 아님을 해명하면서 오보임이 드러났다.
정작 밝혀야할 건 숨기기에 급급하고, 걸러야할 건 걸러내지 못하는 등 언론 보도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노출한 사례들이다.
최근 1인 미디어로써 SNS의 위력은 대단하다. 언론도 자연스럽게 SNS에 생산되는 아이템을 뉴스소재로 삼고 있다. 그러나 SNS상의 뉴스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언론의 부족한 스킬과 보도행태는 아쉽다.
언론이 넘쳐나는 SNS 뉴스소재를 보다 엄격한 잣대로 선별보도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는 보장하고, 불필요한 논란은 차단함으로써 공신력을 확보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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