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와 모델, ‘놓치지 않을 거예요’

전현진 / 기사승인 : 2013-03-07 16: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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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 자극한 ‘학교 2013’ 김우빈

▲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 에서 박흥수 역을 맡았던 배우 김우빈이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토요경제=전현진 기자] 이번 겨울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을 통해 뭇 여성들의 가슴에 훈훈한 봄바람을 불어넣은 탤런트 김우빈(24)은 “저는 특이하게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시대를 잘 만났다고 생각한다. 만약 10년 전이라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시대를 잘 만난 덕에 정말 눈코 뜰 새 없는 하루하루다. 수십 건의 인터뷰 요청, 수천 명이 넘게 길게 늘어선 팬 사인회 등은 전에 없던 관심이다. 그는 이런 관심이 기쁜지, 충혈된 눈으로 웃어보였다.


◇ “학교폭력 현실 알리고 싶었다”
김우빈은 KBS 2TV 드라마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2011)’로 방송에 데뷔, 같은 해 MBN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 SBS TV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2012)’ 등에 출연했다.


그리고 지난해 과거를 청산하고 조용하게 학교를 다니기로 마음먹은 유급생 ‘박흥수’로 ‘학교’에 등교했다.


사실 김우빈은 ‘학교 2013’이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줄 몰랐다고 한다. 첫 방송에 앞서 시청률 7~8% 정도면 성공한 거라 말했을 정도 시청률에 대한 욕심도 없었다.


김우빈은 “감독님도 처음에 우리에게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니까 참 의미있는 작업이지 않냐’며 ‘시청률이 많이 나오든 안나오든 좋은 일을 하는 것에 의미를 두자’고 하셨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나 ‘학교 2013’은 첫 방송부터 빵 터졌다. 특히 박흥수는 극 중 고남순(이종석 분)과 진한 우정을 나누며 남남커플(?)로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이번 드라마 촬영으로 종석이랑 가장 친해졌다”며 “내 친구들은 다들 모델 출신으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빛을 발할거고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나오자마자 난 친구들 홍보에 들어갈 것”이라고 친구들과의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아무래도 촬영장소가 학교이다보니, 학창시절도 생각났다. 김우빈은 “친구들이 많이 보고싶었다”라며 “2학년 2반 친구들이랑 나중엔 진짜 친구처럼 됐다. 그래서 더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났고 선생님들도 많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교 2013’에 등장하는 친구들과 선생님의 모습은 자신이 경험한 모습과 달랐지만 교실 안 풍경만큼은 김우빈도 공감했다. 학교폭력의 심각성 또한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정도가 지나쳐서 그렇지 학교폭력이라든가 선생님과의 갈등은 우리 때도 있긴 있었다. 나도 그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고 내가 드라마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며 “가장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그런 작업을 하고났을 때 의미있을 것 같아서 시놉시스를 보고 바로 오디션을 보러 갔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폭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욕만 하고 해결방안을 못찾고 있었다”며 “작은 계기라도 만들어낸다면 해결하는데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드라마를 통해 가족 간 대화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우빈의 기대가 현실이 됐다. 실제 드라마로 가족 간 대화가 많이 생겼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순 없지만 해결책이 조금씩은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뿌듯해했다.


◇ “어렸을 적 꿈은 패션모델”
스스로 ‘막 살았다’는 ‘흥수’는 느리게 걸었다. 김우빈은 “아픔이 많은 친구였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축구와 친구, 두 가지를 한 번에 잃어버린 친구”라며 “지쳐 있고 힘이 없는 친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우빈은 ‘남순’(이종석)과 라면을 먹는 장면을 촬영할 때 감정이 북받쳐 대본에 없던 눈물을 흘릴 정도로 ‘흥수’에 몰입했다.


막 살았던 흥수를 연기한 김우빈도 역시 일탈을 경험했다. ‘보도 가능한 수위’의 추억을 고르던 김우빈은 “고등학교 때 학교규정이 심했다. 학생들 머리스타일이 거의 삭발 수준이었다. 그때 저는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머리를 기르겠다고 말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보수적인 분위기의 학교여서 주변 교사들은 당황했다. 그러나 김우빈은 까까머리 학생들 사이를 묶은 머리를 뽐내며 걸었다. 물론 ‘모델 준비’라는 명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중학교 때 전교 5등까지 해봤다는 김우빈은 패션모델을 꿈꾸기 시작했다.


김우빈은 “막연한 꿈일 수도 있었는데 부모님께서 믿어주셨고 또 응원해 주셨다”며 “다른 친구들이 느끼는 성적과 입시 위주 공부에 대한 압박감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 “문원주 선생님은 내 연기 스승”
고등학생 때 모델활동을 시작했다. 스무 살의 나이에 서울컬렉션 오디션에 합격, 수많은 무대에 올랐다. 원래는 모델 일만 하다가 모델과 교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는 그를 연기자의 길로 끌어준 사람은 최근 곽경택(47) 감독의 영화 ‘미운 오리새끼’(2012)에 출연한 문원주(33)다.


그는 “모델 생활할 때 광고 미팅하러 다니며 연기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때 문원주 선생님을 만났고 인생이 바뀌었다”며 “문원주 선생님은 연기를 시작하게 만들어준 분이다. 선생님에게 연기 수업을 받으면서 처음 모델 일을 꿈꿨을 때, 그때의 떨림을 느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김우빈에게 연기를 배울 기회를 제공해 주던 회사가 없어졌을 때도 문원주는 김우빈을 집으로 불러 연기 지도를 해줬다. 그는 “오디션을 보러 가기 전에 선생님께 검사를 맡고 가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가 끝난 후 특별한 말씀은 없으셨다. 아마 선생님께서 너무 바쁘셔서 드라마를 보셨는지도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드라마는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김우빈을 ‘흥수’의 모습으로 봐주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김우빈은 “최대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시기가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나한테 잘 맞는 것을 찾아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연기와 모델 둘 다 놓진 않을 생각이다. 모델 일이 없었다면 난 이 자리에 없다. 무엇보다 모델 일이 너무 재밌다. 할 때마다 나한테 자극제가 되고 너무 매력있는 일이라 놓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하기 전에는 영화 ‘주먹이 운다’의 류승범 선배님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너무 강한 쪽으로만 역할이 들어오는 것 같다”며 “완전 깨방정을 떠는 역할도 재미있을 것 같다. 깨방정 잘 떨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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