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대주주인 ‘안랩’의 주식을 대량 매수했던 외국인투자자가 이를 한꺼번에 처분하는 바람에 국내 투자자들이 울상이라는 소식이다.
JP모건 시큐리티즈가 안랩 주식을 대량 매입, 지분율을 5.38%로 올렸다가 이를 0.79%로 일시에 낮췄다는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JP모건이 사들이는 것을 보고 222억 원어치의 안랩 주식을 뒤늦게 사들이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 결과, JP모건은 ‘단타 매매’로 짭짤한 수익을 챙기고 있었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은 JP모건의 ‘매물폭탄’ 때문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손해를 보게 생겼다는 것이다.
증권시장이 외국인투자자에게 ‘전면개방’된 것은 지난 1992년이었다. 그러니까 올해는 외국인투자자에게 직접투자를 허용한지 30년이다.
이 ‘단타매매’는 개방 첫해부터 외국인투자자들의 ‘주특기’였다. 돌이켜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우리 증권업계가 기대했던 대형 우량주에 대한 ‘장기투자’는 생략하고 있었다.
그들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우리 증시의 ‘대표주식’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초기에는 그랬다. 그러면서 사들인 것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주식이었다. 소위 저평가되어 있던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한 것이다.
그 바람에 이들 ‘저(低) PER’ 종목은 가격이 순식간에 치솟았다. 우리 투자자들은 그들이 사는 것을 보고 덩달아 사들이고 있었다. 증권 용어로 ‘뇌동매매’였다.
수요가 늘어나니 가격은 더욱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사들였던 주식을 처분, 차익을 챙겼다. 국내 투자자는 고스란히 ‘상투’를 잡아야 했다.
그들은 거액의 투자자금도 들여오지 않았다. 개방 첫해 외국인투자자들이 들여온 자금은 30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당시 70조 원에 달했던 상장주식 시가총액에 비하면 ‘푼돈’에 지나지 않았다.
그들은 그 ‘소액’으로 우리 증시를 효과적으로 주무르고 있었다. 그게 이른바 ‘선진 투자기법’이었다. 그런데 국내 투자자들은 3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상투’를 잡고 있는 셈이다.
지금도 외국인 주주는 30695명으로 전체 투자자 1384만 명의 0.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이 상장주식의 12.5%를 보유하면서 증권시장에서 큰 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토요경제 / 김영린 논설실장 youngki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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