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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멘트다.
여기에서 나온 사이버 폐지는 상품을 구매하거나 금전적 지출 없이도 온라인 이벤트나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무료로 지급되는 적립금을 말한다.
이런 행위에 참여하는 것을 ‘온라인 폐지줍기’라고 부르는데 ‘앱테크’라는 그럴싸한 표현도 있다. 앱을 통한 재테크이니 앱테크라고 붙인 모양이다.
폐지줍기는 형태가 다양하다. 광고 보기, 걷는 만큼 적립금 지급, 설문조사 참여, 특정 상품이나 주제를 사진 찍고 댓글 달기 등 다양한 마케팅 수단과 결합하면서 이제 보편적인 홍보방식으로 정착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온라인폐지는 흔해졌지만 본격적인 온라인폐지 사냥터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KB금융의 ‘리브메이트’다.
리브메이트는 당초 계열사 통합 멤버십으로 시작했다. 하나멤버스(하나금융), 위비멤버스(우리금융)와 같은 역할이었다.
그러다 KB금융에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의 본허가를 얻고 리브메이트는 마이데이터를 겸한 앱으로 탈바꿈했다.
KB국민은행, KB증권, KB국민카드, KB생명보험 등 KB금융의 계열사 이벤트를 한데 보여준다. 여기에 온라인폐지를 ‘줍줍(줍는다의 은어)’할 수 있는 기회도 상당하다.
KB금융은 계열사 전반에서 이 온라인폐지를 줍는 이들을 자극하는 방식의 마케팅에서 강세를 보인다.
전 KB국민은행 허인 은행장은 디지털 강화를 늘 역점에 뒀고 모바일앱 스타뱅킹 뿐 아니라 리브모바일 등 디지털을 강화했다. 허인 전 은행장은 재임 당시 BTS통장을 만드는 등 트렌드에 민감한 인물이었다.
본인이 도맡은 디지털부문에서도 마케팅 포인트를 잘 잡아냈을 가능성이 적지않다. 허인 전 은행장은 결국 성과를 인정받아 KB금융지주의 부회장으로 승진됐다.
계열사 KB증권은 박정림 대표 취임 이후 리테일 부문 고객 총자산이 3배 늘었다. 2018년 이후 KB증권은 프라임클럽(프리미엄 유료멤버십), M-able mini(간편 MTS) 등을 출시하고 MZ세대의 뜨거운 성화를 얻었다.
이들의 성과에 ‘온라인 폐지’도 상당수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이벤트에서 KB금융 계열사는 고가의 상품을 내걸기도하고 행사 빈도수도 잦다.
옛말에 ‘공짜라면 양잿물(빨래용 수산화나트륨)이라도 먹는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사람의 공짜사랑은 본능이다.
버리기 어려운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법을 익힌 금융사 또는 기업들은 앞으로도 더 강력한 ‘온라인 폐지’를 제공할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인데 돈이나 노력도 들이지 않고 이익을 얻는 ‘폐지줍기’나 이것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잘못됐거나 나쁘다고는 지적하기 어렵다.
다만 MZ세대가 ‘줍줍’에 익숙해지는 사이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공공재처럼 쉽게 여기게 될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이다.
또 ‘일단 기회를 잡고 보자’는 사고에 길이 들어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리는 조건반사적 세대가 되어버릴까 우려하게 된다. 인간은 보기보다 길이 잘든다. 그것이 나에게 이익을 주거나 즐거움을 준다면 더욱더 그렇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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