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장기집권 체제’를 공식화했다는 소식이다. 정치판이 이렇게 이른바 ‘역사 결의’에 바쁘면, 서민 생활은 고달파질 수 있는 법이라고 했다.
중국의 채소값이 급등, 일부 지역에서 돼지고기보다 채소값이 더 비싼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시금치의 경우 10월 전국 평균 도매가격이 한 달 사이에 40% 넘게 올랐다고 했다. 겨울철에는 에너지가격이 오르고, 이로 인해 비닐하우스 운영비도 덩달아 커지면서 채소값이 더욱 비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식량 절약 행동 방안’을 내놓았다는 소식이 뒤를 잇고 있다. 방안에는 폭음과 폭식 등의 낭비 행위를 조장하는 프로그램이나 시청각 정보를 제작, 배포, 방영을 금지하는 내용이 방안에 포함되고 있다. 음식물 낭비에 대한 폭로를 장려한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 5월말 산아제한을 사실상 폐지했다. 1978년부터 수십 년 동안 ‘한 자녀 정책’을 고수하다가 2016년 ‘2자녀 정책’으로 완화했는데, 다시 ‘3자녀’까지 허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가족계획정책 개선과 장기적인 인구 균형발전에 관한 결정’이라고 했다. 인구 고령화와 젊은이의 출산 기피 현상 등을 고려한 조치였다.
이 조치가 얼마나 먹혀들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중국의 인구는 작년 11월 현재 14억1178만 명이라고 했다. 지금도 ‘엄청’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리고 있다. 그런데 채소가격 급등과 식량 절약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식량가격은 치솟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3.2로 전달보다 3% 상승했고, 2011년 9월의 130.4 이후 10년만의 최고를 나타냈다고 했다. 이 가운데, 곡물가격지수는 137.1로 전달보다 3.2%,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2.4%나 오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 사람들의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세계 식료품 물가가 급등한 사례는 적지 않다.
여러 해 전에는, 전통적으로 육류를 선호하던 중국 사람들이 ‘고급 해산물’을 찾으면서 세계 해산물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다. 그 바람에 ‘피시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어업인 ‘fishery’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신조어다.
중국 소비자들이 ‘와인’을 좀 많이 마시면서 세계 와인가격이 치솟는 ‘와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포도주인 ‘wine’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신조어였다.
중국 사람들의 ‘버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럽에서 ‘버터 품귀현상’이 빚어진 적도 있었다.
‘오일 쇼크’처럼, 곡물인 ‘그레인(grain) 쇼크’라는 표현이 나온 지는 오래다. ‘애그플레이션’이라는 말도 벌써 생겼다. 농업인 ‘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이다.
중국의 식량 생산이 빠듯해지면 우리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자기들 먹기도 바쁜 판에, 수출할 여력이 그만큼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값싼’ 중국산 농산물에 의존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할 수는 있다. 중국 이외의 나라에서 식량을 수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도 수입물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우리와 가까워서 운송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들기 때문이다.
사람이 먹지 않고도 살아남을 재간은 없다고 했다.
토요경제 / 김영린 논설실장 youngki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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