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느리지만 안전한 위드 코로나 돼야

김시우 / 기사승인 : 2021-10-29 12: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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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정부안대로 시행된다. 이로써 2년 가까이 이어져 온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확정된 이행계획은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2주간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드 코로나’로 가는 중간 단계로 규정하면서 사적모임 인원 규모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한 바 있다.


여기에 11월부터 시행할 1단계 이행계획에 따르면 영화관·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없앤다. 사적 모임도 전국적으로 10명까지 허용한다.


긴 시간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온 국민에겐 기다려온 소식이지만 여전히 감염 확산의 위험이 곳곳에 존재하며 불안감을 가져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하루에 1000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급기야 27일에는 1952명, 28일에는 2111명이 감염되며 2000명을 또 넘어섰다.


집단 감염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요양원과 학교, 심지어 병원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우려되는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도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워졌다. 1000명대와 2000명대를 오가는 현재도 완화됐을지언정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위드 코로나가 무조건적인 대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시행하고 있는 국가들의 상황을 보면 갑작스럽고 급진적인 위드 코로나는 부작용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영국은 지난 7월 19일 ‘자유의 날’을 선언한 후 대부분 방역 규제를 풀며 위드 코로나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폐지했고 사적모임 제한도 없앴다.


영국의 위드 코로나 초기 일일 확진자는 3만명대였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50% 이상 급증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2009명을 기록했다. 델타 변이와 델타 플러스 변이의 확산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신규 확진자 수 최대치를 찍었다. 싱가포르는 지난 8월 4단계 이행계획을 마련, 방역 조치 완화에 나선 뒤부터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다.


이밖에 위드 코로나를 도입한 다른 나라도 비슷한 상황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높은 백신 접종률을 믿고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지만 의도와 다르게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백신의 면역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위드 코로나를 시행할 우리나라에도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백신 접종 완료율 70%만 믿고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 여전히 신규 확진자 수는 1000명대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늘어날 재택 치료자에 대한 대비도 부족하다.


급진적인 위드 코로나가 아닌 조금은 느리더라도 철저하고 체계적인 방역 대책과 이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토요경제 / 김시우 기자 ks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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