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영원한 파티는 없다

김자혜 / 기사승인 : 2021-10-14 0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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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1년여 이상 시장에 풀려온 유동성이 이제 제자리를 찾으려는 조짐을 보인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국가는 경기 부양정책 ‘금융완화’를 추진했는데 이제 백신 접종률도 높아졌고 코로나바이러스가 판단 불가할 정도의 변동성을 보이지 않으니 한동안 풀어놨던 돈줄을 조이겠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은 앞서 이러한 금융완화는 금융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금융불균형이란 금융자산(부채)의 규모가 한 경제의 생산역량에 근거, 미래소득의 현재가치를 크게 웃돌 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바꿔 말하면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시장 등으로 자금이 과도하게 쏠려서 문제라는 거다.


우리는 코로나19가 터진 2월경 이후 4월부터 주식으로 수익을 보는 개미들을 볼 수 있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상승이 눈에 보이고 주변인들도 수익을 본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갖고 있던 자금에 빚까지 내면서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빚을 내기 좋았던 것은 금리가 최저수준인 데다 아직 나라 곳간, 금융기관의 여력이 있어 대출해줄 자금이 낙낙했었기 때문이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바람이 불더니 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을 매입하는 영끌도 등장했다. 무엇이 먼저인지는 따져봐야 하나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이 먼저 시작했는지가 아니다.


영끌과 빚투가 모두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의 일이라는 점이 더 중요하다.


이러한 영끌, 빚투는 전문용어로 ‘레버리지’라고 부른다. 레버리지란 자산투자로 수익증대를 위해 빚을 끌어다 자산을 매입하는 투자전략이다.


이렇게 레버리지를 구사한 연령대는 30대 이하가 많았다.


이들은 부모 세대가 고금리로 인해 월급만으로 집을 늘려가면서 성장한 것을 보면서 자라기도 했고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로 수학여행을 취소당한 경험도 있다.


보고 자랐으니 나 또한 내집을 마련해 그럴싸한 어른이 되고 싶다는 자산증대에 대한 막연한 욕망이 있었다.


또 IMF와 같은 위기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도 직간접 체험을 한 세대다 보니 한동안 두려운 마음에 투자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으나 영끌과 빚투가 가능하다는 사례가 쏟아졌고 주식시장의 활황까지 더해져 두려움이 해소됐다. 이들은 매력적인 시기를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실제로 30대이하는 지난 2분기 가계부채 비중에서 26.9%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급등한 수치다.


이렇게 빚은 늘었는데 이제 파티는 점차 흥을 잃는 그림을 보여준다.


한국은행은 이미 한차례 기준금리를 상승해 금융불균형 해소에 나섰고 최근 발표를 통해 11월에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언급한 금융불균형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금융불균형 즉, 부채가 누적 증가한 상태에서 금리 인상이나 환율 변동 등 충격이 발생하면 가계나 금융기관 등 경제주체는 위험을 회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조 연구위원은 “집값이나 주식 등 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실물경제가 악화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며 “금융위기 이전에는 자산가 격 고평가, 대외부채증가, 금융기관의 레버리지 확대, 가계 및 기업의 부채 등가 등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위원의 지적대로 현재 금융위기 이전의 지표를 보여주는 것은 자산가격이다.


소득대비 주택가격비율(PIR),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6월 기준 고점을 기록 중이며 비트코인 역시 이달 들어 고점을 향해 가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수출확대, 고용증가까지 기준금리를 더 상승할 요인이 적지 않다.


금리가 인상되면 빚을 크게 낸 사람들의 부담부터 커진다. 월마다 내야 할 이자가 커지면 투자하거나 위험을 감수하는 수익 추구는 줄어들 수 있다.


그러면 주식, 부동산 등을 사들이는 수요가 줄면서 주가나 집값도 하락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은행, 보험사 등 전통 금융기관에 실물경기 위축 또는 금융시장 불안을 대비해 대응 전략을 마련해두라고 지적한다.


자, 그리고 이 지적은 기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30대 동학 개미와 빚투 족, 영끌 족에도 해당한다.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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