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돈의 지산이야기(9)] 한가로이 커피 마시며 부동산 얘기나 할 수 있는 이유

이효돈 컨설턴트 / 기사승인 : 2021-11-17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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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이번 칼럼에서는 지식산업센터를 비롯해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는 분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조금은 다른 주제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하 코로나19)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지식산업센터 투자 열풍'을 논하는 것은 누군가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인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에게는 조금 불편한 것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고통 그 자체일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질감'을 넘어서 '자괴감'을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고통받는 자들인가요? 아니면 불편한 자들인가요? 누가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을까요? 2020년 1월 20일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된 이후, 우리의 삶은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는 자와 코로나로 인해 불편한 자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이 칼럼을 읽으며 부동산을 재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저 불편한 자들일테고, 코로나19로 인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소상공인들이나 끊임없이 밀려오는 과업에 파묻힌 의료인들은 고통받는 자들일 겁니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자들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매출의 급감으로 수많은 소상공인이 문을 닫아야만 했고, 코로나19 확진자를 다루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인들은 급기야 2021년 9월 2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말았습니다.


파업에 참여하는 의료인들은,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 반드시 투입되어야 하는 필수인력 30%를 제외한 추산인력 3만9000명 정도입니다. 의사를 제외한 의료인 대부분이 참여하는 대규모 파업입니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 시국에 파업까지 강행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익숙해져 가지만 이들은 변함없는 급여 수준에 희생만 강요당한 현실을 직시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하고 보건복지부가 분석한 'OECD 보건통계 2021'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연간 17.2회)는 OECD 국가 평균 6.8회 대비 252.94%로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상 의사(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5명으로 OECD 국가 OECD 평균 3.6명의 69.44%로 낮고, 간호 인력은 1000명당 7.9명으로 OECD 평균 9.4명의 84.04%보다 다소 낮은 수준입니다.


의사도 부족하고 간호 인력도 부족하지만, 일선에서 수많은 환자들의 수발을 들어야 하는 간호 인력이야 말로 상대적으로 크게 희생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대형병원이 아닌, 대다수 개인병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일의 강도는 덜하지만, 이곳 역시 희생을 강요당하는 구조적 모순은 존재합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관으로 신청하여 지정된 경우 백신 접종 환자 수에 따라 병원의 수익이 늘어가는 구조인 반면, 여기서 일하는 간호조무사들의 경우 전과 같은 월급을 받으며 병원장 수입의 0.1%는커녕 0.01%도 되지 않는 인센티브조차 기대하지 못한 채 묵묵히 일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 카페나 단톡방에서는 늘 수익과 관련된 주제만 언급될 뿐 사회적 모순과 관련된 이슈는 관심조차 없습니다.


주말에 맛집으로 유명한 음식점이나 쾌적하고 예쁜 카페에 방문해, 맛있는 요리를 맛보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셨는지요?


음식을 즐길 때만큼은 그 답답한 마스크와 이별한 채 담소를 나누는 동안, 온종일 마스크를 끼고도 한 달에 200만 원도 되지 않는 급여를 받으며 그것을 준비하는 누군가가 존재합니다. 코로나 시대, 우리의 여유는 그들 때문인데 우리는 그것을 망각한 채 살아갑니다.


우리는 1000만 원의 기대수익에서 200만 원이 모자랐다고 속상해합니다. 부동산과 가깝게 지내다 보면 돈에 예민해지고 돈에 욕심날 수 있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으니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 앞서 언급한 소상공인들이나 의료인들조차 부동산이 가져다주는 이익에 기뻐하거나 슬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불편한 우리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그들에게 조금은 너그러워지고 관대해질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일상에 지친 그들이 조금 많이 웃지 않았을 때 굳은 표정을 뒤로하고 그것이 그들의 본 모습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한가로이 커피 마시며 부동산 얘기나 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덜 받은 프리미엄을 월급으로 받아 가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효돈 대표컨설턴트
공인중개사, 자산관리사
주식회사 백상디앤디 마케팅기획이사

 

토요경제 / 이효돈 컨설턴트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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