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인 - 흔 적
정진선
사랑이
보고픈 아픔이 되어
그리 떠났다면
다시
찾아오지 못합니다
이슬이
빈 의자에 내리며
남은 온기를
조금씩 식히듯
둘의 흔적들
한 조각
때론 전부
가슴에 쏟아지다
지워질 뿐입니다
가슴에서 떠다니는 단어가 있다.
그 때. 만약. 옆길.
많은 선택과 잘못된 판단이 따로 서있는 게 아니었다.
좀 더 현명했더라면 어떠했을까.
아니 용기라도 있었더라면 달라졌을까.
물음이 그리움이 아닌 게 다행이다.
이제는 잠시 느낄 수 있는 감정이지만
떠오르는 표현은
안 할 수 있어도
나에게 감출 수는 없다.
선명하지 않은 흔적이 되었다.
그 때는
강력한 바람 따라
먼 곳으로 가는 꽃잎이 보였었다.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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