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애 인 - 꽃

정진선 시인 / 기사승인 : 2021-08-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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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인 -


정진선



아름다워서
아름답다
꽃에 비유하지 마세요

피는 꽃 보며
피는 보고픔

다시 피는 꽃 보며

사는 동안
잊는 동안

그리워
아플 수 있습니다

그리움은 지지 않습니다





간직해야 하는 시간과
남아 있는 시간이
대비되는 색으로 남아 교류한다.
섞이지 않는 색.
시간은 그리 명확한 걸 좋아하지 않지만
꺼낼 때는 편하다.
꽃에게 이름보다 색이 먼저인 이유로
시간에게는 사실보다 느낌이 우선이다.
느낌은 보관되는 존재이다.
어느 순간에 와서 툭 치고는
다시 그 공간으로 숨는다.
마음에서 그렇게 숨어사는 이유는
시간이 멈춰지는데 있었다.

그때는
그리 있어도
구별하는 마음이 달랐었다.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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