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 성사 시 IPTV 가입자 확보 경쟁 ‘중요 변수’ 전망…넷플릭스와 ‘양강구도’ 우려도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글로벌 콘텐츠 강자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꼽히는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출시를 확정지으며 가장 유력한 제휴사로 거론되는 LG유플러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와 손잡을 경우 넷플릭스와의 협업에 이어 또다시 유료방송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최근 진행된 글로벌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한국, 홍콩, 대만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호주·뉴질랜드·일본·싱가포르·인도·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서비스 중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한국과 홍콩, 대만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9번째로 서비스를 하는 국가가 된다.
국내에서는 그간 디즈니플러스 국내 서비스 출시 준비로 각종 OTT·IPTV에서 자취를 감췄던 마블·픽사·스타워즈 시리즈 등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디즈니플러스가 어떤 방식으로 제휴를 맺을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PTV 등 유료방송 진출을 위해선 국내 사업자와 제휴가 필수적이다. 현재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통신사와 함께 제휴 형태로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유력하게 꼽히는 파트너 후보인 LG유플러스와의 제휴 성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다.
LG유플러스 측은 디즈니와의 협상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양사 모두 긍정적으로 협상 중”이라는 여지를 남겨왔다. 여기에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LG유플러스 자회사 LG헬로비전의 리모컨에 디즈니플러스 전용 버튼이 추가된 모습이 사진으로 유출되기도 했다.
LG유플러스에선 디즈니플러스와 손잡을 경우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함으로써 가입자 확대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재 국내 시장은 넷플릭스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지난 3월 모바일인덱스 발표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월 사용자(3월 기준)는 1000만명으로 국내 진출 OTT 사업자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양측의 제휴가 성사될 경우 유료방송 시장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효과’를 제대로 누린 바 있다. 2018년 11월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거의 매 분기 10만명 안팎으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그 동안 LG헬로비전까지 인수하면서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순위도 3위에서 2위로 올랐다.
올해 들어 넷플릭스가 주춤한 상황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바라는 소비자의 요구도 적지 않은 만큼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디즈니플러스와 LG유플러스의 제휴로 국내 OTT 시장이 넷플릭스와의 양강구도로 굳혀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와 LG유플러스의 제휴가 성사되면 IPTV 가입자 확보 경쟁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국내 OTT의 투자 규모는 글로벌 OTT보다 상대적으로 영세해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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