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 ‘비상’, 추석 전엔 잡힐까…홍 부총리 “수입 계란 더 많이 공급”

김시우 / 기사승인 : 2021-08-04 14: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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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의 가격 오름세가 지속돼 장바구니 부담은 더 커질 예정이다. <사진=신유림 기자>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농·축·수산물의 가격 오름세가 지속돼 장바구니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물가가 오름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일각에선 당분간 물가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3일 내놓은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2.6% 상승해 9년여 만에 최고치였던 5월(2.6%) 오름폭과 같았다.


올해 들어 3월까지 0.6∼1.5%에서 움직이던 소비자물가는 4월 2.3%로 올라선 뒤 4개월째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범위인 2%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체감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4월(2.8%), 5월(3.3%), 6월(3.0%), 7월(3.4%) 연속 고공행진하고 있고 밥상 물가를 좌우하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최근 4개월간 상승 폭이 10% 안팎에 달한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주식인 쌀이 전년 같은 달보다 14.3%, 수급이 불안한 달걀은 57%, 고춧가루는 34.4%, 마늘은 45.9% 각각 뛰었고 돼지고기도 9.9%나 올랐다.


농수산유통정보(aTKAMIS)의 품목별 소매가격을 자세히 살펴보면 3일 기준 평균 쌀 20kg 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 5만2206원에서 6만1711원으로 17% 올랐다.


쌀값이 상승한 이유는 지난해 긴 장마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2019년산 5만t, 2020년산 3만t 등 모두 8만t의 비축미를 오는 27일까지 시장에 공급한다.


이번 물량 공급이 완료되면 정부 비축미 재고량은 199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가격 상승은 쌀뿐만 아니다. 달걀 한 판의 경우 1년 전 5145원에서 현재 7266원으로 40% 이상 상승했다. AI로 산란계가 무더기 살처분되면서 달걀을 낳을 수 있는 닭도 예년에 비해 부족하다.


돼지고기 삼겹살 100g은 지난해 2343원에서 2524원으로 8%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닭고기 1kg 또한 4916원에서 5924원으로 20% 올랐다.


채소류의 소매가격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내려갔지만 시금치(1kg)는 1년 전(1만719원)에 비해 93% 급증했고 붉은 고추 100g은 지난해(1274원)보다 27% 올랐다. 국산 고춧가루 1kg은 2만5992원에서 현재 3만9218으로 무려 50% 가격이 올랐다.


과일류의 경우 사과 10개는 지난해 2만7396원에서 3만2895원으로 20% 올랐고 배 10개는 3만5464원에서 5만3764원으로 50% 넘게 올랐다.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두부, 즉석밥, 통조림 등 가공식품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라면도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오뚜기는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국민 식품인 라면값을 평균 11.9% 올렸고 농심도 뒤를 이어 오는 16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6.8% 인상하기로 했다.


낙농업계가 이달부터 원유 가격을 L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 올리면서 흰 우유와 커피, 치즈, 아이스크림 등 연관 식품 가격도 들썩일 전망이다.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치솟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관계 부처 수장들은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홍 부총리는 3일 대전 오정농수산도매시장과 이마트 둔산점을 방문해 주요 농축산물 가격·수급 동향과 대형마트 수입 계란 판매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국내 계란 가격의 조속한 인하를 위해서는 당분간 수입 계란이 소비자에게 더 낮은 가격에 더 많이 공급돼야 한다”면서 “그간 급식·가공업체에 주로 공급되던 수입 계란이 소비자에게 더 많이 공급되도록 대형마트 등에 수입물량의 절반 이상 공급을 목표로 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물가 수준이 높은 데다 폭염이 지속되고 태풍 피해 등의 추가 상승 리스크도 존재하는 만큼 추석 전까지 성수품 공급 규모 확대와 조기 공급, 수입물량 확대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소비자 물가는 기저효과 완화로 오름폭이 축소될 요인이 확대될 것”이라며 아직 정부의 물가 전망치(연 1.8%)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지만 상승 폭이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가 3분기(7∼9월)에 정점을 찍고 내릴 것이라는 국제 분석기관들의 전망도 하반기 물가 안정의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분간 물가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는 데다 정부가 재난지원금 등 34조9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집행할 경우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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