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왜 이러나···민간인 상대 잇단 ‘범죄’ 자행

김태관 / 기사승인 : 2022-06-28 23:15:40
  • -
  • +
  • 인쇄
UN긴급 소집, 러시아 만행 규탄 성명 이어질 듯
김재훈 "한국도 더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일관해선 안 돼"
▲ 지난 27일(현지시각)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 쇼핑센터 <사진=연합뉴스제공>

 

러시아가 민간인을 상대로 잇따라 전쟁 범죄를 저질러 국제사회의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한 쇼핑센터를 공격해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 크레멘추크시 한 쇼핑센터에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졌다"며 "희생자 수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사일이 떨어질 당시 쇼핑센터에는 1000명 넘는 사람이 있었다"며 "이곳은 러시아군에 어떤 위협도 되지 않으며 전략적 가치가 전무하다. 러시아군에 인간성을 바라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러시아는 인류의 수치"라며 "반드시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로 루닌 폴타바주지사는 "최종 사망자 수를 집계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이번 공격은 민간인에 대한 명백한 테러 행위이자 반인도적 공격"이라고 성토했다.

쇼핑센터에 떨어진 미사일은 러시아군이 투폴례프(Tu)-22M 장거리 폭격기에서 발사한 X-22 순항미사일 2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독일에서 회담 중인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은 전쟁범죄"라며 "우리는 이 잔인한 공격의 피해자인 우크라이나의 편에 설 것이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납치한 어린이가 수 십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침공한 러시아군에 점령한 지역에서 러시아로 끌려간 민간인은 어린이, 고아 24만명 등 셀 수도 없다"며 "이들의 귀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푸틴 정권이 러시아 영토 내 슬라브계 인구를 늘리기 위해 우크라이나인을 마구잡이로 데려가고 있다"며 "이 같은 러시아의 야만적인 행태는 '완전한 파시즘'"이라고 맹 비난했다. 이러 "세계가 지켜보는 앞에서 인도적인 범죄가 자행됐다"면서 “국제기구와 유럽 내의 러시아 주재 영사관, 러시아 자원단체 지원을 받아 러시아 인접국인 발트3국 등을 통해 이들의 송환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전쟁을 피해 자국을 떠났을 뿐이라고 항변하고 있으나 현지 언론은 우크라이나 침략 직후 러시아로 대피했거나 잡혀간 주민의 수가 어린이 31만명 포함 대략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안보리는 이달 뉴욕에서 긴급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주말 있었던 러시아군의 키이우 주거 지역 공격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러시아가 이 같은 무리수를 두는 배경에는 전쟁 양상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데에 따른 초조함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자신의 오른팔로 불렸던 전쟁 총사령관 알렉산드르 도보르니코프를 경질했다.

이에 대해 영국국방부 한 관계자는 텔레그래프에 "크렘린궁이 최근 여러 장성을 해임했다"며 "드보르니코프의 경질은 러시아군 지휘부의 중대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크렘린궁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동부 돈바스 점령 작전이 예상보다 지체된 것이 해임 사유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민간인 공격 직후인 28일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요구하고 나서 또다시 이목을 집중시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가 항복한다면 오늘이라도 모든 것을 멈춰 세울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민족주의자들에게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명령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이런 러시아의 폭주에 대한 우리 정부의 향후 입장도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중국 등 우리와의 교류가 큰 여러 국가들에 대한 UN의 규탄 성명 등에 기권표를 던지며 빈축을 산 바 있다.

 

김재훈 경제학 박사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국제사회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글로벌 체제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경제적이든 군사 외교든 이번 러시아의 폭주에 대해선 이제 한국도 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는 그동안 우리가 유지해온 '전략적 모호성' 만으론 돌파하긴 어려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태관
김태관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태관 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