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 중심’ 재편 가속…마트 생존 공식이 바뀐다

김은선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2 09: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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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1514억원…트레이더스가 실적 집중 견인
이마트, 홈플러스 약화 속 구조적 반사수혜 주목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이마트는 대형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축으로 한 오프라인 집중 전략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며 마트 산업 재편의 중심에 서고 있다.

 

▲ 이마트.<사진=토요경제DB>

이마트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4808억원, 영업이익 15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별도기준 실적은 예상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연결기준은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프라퍼티 부문과 신세계건설의 영업이익이 각각 395억원, -449억원으로 기대치를 웃돌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 이마트, 3분기 부진 딛고 10월 반등…트레이더스 성장세


올해 3분기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기존점 성장률은 각각 -5.2%, -3.6%로 부진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와 명절 시점 차이가 겹친 영향이다. 다만 10월에는 각각 15.6%, 19.2%로 급반등했다. 명절 시점 효과와 쓱데이 행사 매출 호조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트레이더스는 3분기 매출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11.6% 늘었고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1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를 별도 사업부로 승격하고 영업 조직을 2개 체제로 확대하며 핵심 성장 축으로 키우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대량 구매 수요 흡수력이 확인되면서 이마트의 오프라인 전략이 ‘전통 할인점’에서 ‘트레이더스 중심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 홈플러스 약화에 이마트 반사수혜…트레이더스 중심 재편

 

중기적으로는 홈플러스 영업력 약화에 따른 반사수혜가 변수로 꼽힌다. 

 

이마트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홈플러스 폐점 점포와 인접한 경쟁점의 10월 할인점 기존점 매출이 평균 대비 10%p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주요 폐점 점포가 위치한 부천·대구·안산 지역에서 이마트 경쟁점 매출은 각각 35%, 26%, 40% 증가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11~12월 15개 점포 폐점 계획을 한차례 보류했지만 일부 점포에서는 고별세일이 진행되고 있다. 인수 희망자의 재무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폐점 후보 점포를 중심으로 정상 매장 축소와 NB 상품 공급 위축이 나타나며 PB 중심의 진열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점포 경쟁력 약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이마트로의 수요 이동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실적은 마트 산업이 쇠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존 인식과 달리 생존 전략에 따라 명확한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점포 수를 줄이는 방식의 방어 전략보다는 규모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형 점포로의 집중이 성패를 가르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향후 마트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점포 집적도와 가격 구조 그리고 체류형 소비 유도 능력을 꼽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트는 사라지는 산업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형태가 바뀌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구조조정이 장기화될 경우 오프라인 유통 시장은 트레이더스를 앞세운 이마트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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