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곡물수출 재개 회담 후 공습 단행한 러시아 맹렬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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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데사항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불타고 있다. <사진=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 트위터>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기지인 오데사항을 포격하면서 안정적인 곡물 공급을 기대했던 전 세계가 또다시 분노하고 있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는 “러시아군이 칼리브르 순항미사일로 우크라이나 항구인 오데사의 기반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오데사 지역 올렉시 혼차렌코 의원도 자신의 텔레그램서 “오데사 항구 주변에서 6건의 폭발이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방공대가 미사일 여러 기를 격추했으며 전투기가 공중전을 벌이고 있으니 대피하라”고 알렸다.
이는 러시아가 전날 열린 4자 간 곡물 수출 합의의 하루 만에 뒤집은 행위로 국제사회의 비난과 더불어 곡물과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흑해는 우크라이나 수출 곡물의 약 95%가 통과하는 항로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이곳을 봉쇄해 밀, 옥수수 등 식량 2500만 톤을 묶어둠으로써 전 세계 식량 위기를 가져왔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전날 러시아는 전쟁 발발 5개월 만에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유엔과 함께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이번 합의는 전 세계를 위한 것”이라며 “파산 위기에 처한 개발도상국과 기아 위기에 놓인 취약 계층에 구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에 따르면 오데사 등 3개 항구에서 곡물을 싣고 출발한 배는 이른바 '안전 항로'로 운항한 뒤 튀르키예에 세워질 공동 조정센터에 들러 무기 적재 여부 등 전반적 관리를 거친 뒤 곡물을 각국으로 운반하게 된다.
애초 이번 합의는 유효기간 120일을 거쳐 연장도 가능했다. 이 때문에 전 세계는 전쟁 전 수준인 한달 약 6백만 톤의 식랑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갑작스런 공격으로 곡물 수출 합의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무슨 약속을 하든 그들은 그것을 지키지 않을 방법을 찾을 거란 점을 증명한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올렉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도 “러시아가 합의 후 항구를 공격하기까지 2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많은 노력에 푸틴 대통령이 침을 뱉었다”고 비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 성명에서 “이번 공습을 규탄한다”며 “식량난에 처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튀르키예의 완전한 약속 이행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브리짓 브링크 주 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는 “러시아는 식량을 무기로 삼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며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는 공습 사실을 부인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 당국자가 오데사 항구 공격에 대해 ‘우리와 무관하다’며 ‘이 사안을 매우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4자 회담 타결 직후 서부 텍사스산 원유인 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3.53달러 하락한 96.35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는 3.06달러 하락한 103.86달러에 각각 마감했으며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2.43달러 하락한 101.96달러에 마감된 바 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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