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속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건전성 부담 커져
여신심사 고도화·사전관리 강화로 자산 건전성 방어 총력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5대 금융그룹이 508조원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하며 ‘부동산 중심 금융’의 틀을 바꾸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건전성 관리가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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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금융그룹이 총 508조원을 투입해 부동산 중심에서 산업 중심으로 자금 흐름을 전환하고 있지만 경기 둔화로 중소기업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건전성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사진=토요DB |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향후 5년간 총 508조원을 생산적·포용금융에 투입하며 산업금융 중심의 대전환에 나섰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부동산 중심에서 첨단산업 중심으로 금융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경기 둔화 속 중소기업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어 금융권 전반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향후 5년간 총 110조원을 투입한다. 생산적 금융 93조원, 포용금융 17조원으로 구성되며 ▲국민성장펀드 10조원 ▲그룹 자체투자 15조원 ▲전략산업 융자 68조원이 포함된다.
특히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에 맞춰 지역 인프라,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센터,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권역별 성장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5극 3특은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고자 전국을 5대 초광역권과 3대 특별자치도로 재편해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국가 성장 전략이다.
KB금융은 부동산금융 중심의 조직을 축소하고 기업·인프라금융 중심으로 재편했다. 은행 내에는 첨단전략산업 전담 심사부서를 신설했으며 증권사에는 미래산업 리서치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그룹 차원의 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총 110조원을 공급한다. 생산적금융 93~98조원, 포용금융 12~17조원 규모로, 반도체·에너지·지역 인프라 등 국가 전략산업에 10조원 규모의 파이낸싱을 우선 투입한다. 또한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에 10~15조원을 자체 투자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신한금융은 그룹 내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오피스(PMO)’를 신설했다. 자회사별 목표 관리, 자본 영향도 분석, 리스크 점검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자본관리 체계를 한층 정교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우리금융이 업계 최초로 8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하나금융이 100조원, 농협금융이 108조원, 신한·KB가 각각 110조원을 더하면서 5대 금융그룹의 총 투입 규모는 508조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획을 ‘금융의 본질 회복’으로 평가하면서도 경기 둔화 국면에서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3분기 기준 5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3%로 2017년 1분기 0.59% 이후 최고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말 1~3개월 연체된 대출(요주의 여신) 총액은 18조3490억원으로 2019년 1분기 이후 최대치다.
이처럼 건전성 지표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금융권은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여신심사 전략의 정교화와 연체 사전관리를 통해 자산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의 정교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건전성 관리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신한금융은 “견조한 재무구조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성장성과 건전성의 균형을 유지하겠다”며 “산업과 민생 전반의 자금 순환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금융의 본질적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은 이달 초 이사회에서 보고·논의됐으며 다음달 그룹 경영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중심의 대출 구조가 한계에 이르면서 산업·기술·인프라로의 자금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번 생산적 금융 확대가 산업금융 체질 전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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