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MS, 앞서거니 뒤서거니 글로벌 몸값1위 경쟁 점입가경
양사 시총 격차 단 510억불...자존심 건 접전 양상 이어질 듯
'혁신의 아이콘' 애플과 AI(인공지능)시장 리더 MS(마이크로소프트) 간의 글로벌 증시의 몸값 1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MS가 지난 12일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상장기업 중에서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뒤 6일만에 MS가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애플의 1위 복귀는 최근 사전판매를 시작한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가 예상 보다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 ▲글로벌 시총 1위자리를 놓고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빅테크기업 애플과 MS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불꽃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MS주가 소폭 인하, 애플에 다시 시총 1위 내줘
애플이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 대비 1.22% 오른 193.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시총이 2조9980억달러로 증가하며 MS(2조9470억달러)를 제치고 다시 1위에 복귀했다.
애플 주가는 비전프로 사전판매 시작 하루 전인 지난 18일부터 강세를 보이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장중엔 3조달러를 다시 넘어서기도 했다.
애플과 달리 MS 주가는 이날 0.54% 하락한 채 마감됐다. 시가총액은 2조9470억달러로 510억달러 차이로 MS에게 글로벌 몸값1위 자리를 내줬다.
애플이 세계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은 지난 11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시장에선 애플이 기술주 강세 흐름과 비전프로의 사전 판매 호조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한다.
애플 전문 분석가 대만의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지난 주말 동안 비전 프로를 최대 18만대 팔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초기 판매 예상치(6만~8만대)의 2배를 훨씬 넘는 수치다. 올해 판매 전망치 50만~60만대의 3분의 1을 사전판매 이틀 만에 소화하는 깜짝 호조다.
IT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앞서 비전프로의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는 전제하에 올해 출하량을 50만∼60만 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사전 판매가 기대 이상 성과를 보임에 따라 비전프로의 올해 출하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애플이 사전판매 중인 MR헤드셋 '비전프로'. 비전프로가 기대이상의 판매호조로 애플 주가가 상승하며 시총1위를 재탈환했다. <사진=연합뉴스> |
◇ 비전프로 향후 전망은 불투명...높은 가격 걸림돌
비전프로의 사전판매의 예상밖 호조에 힘입어 애플이 MS를 제치고 시총1위에 다시 올랐으나,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시장에선 비전프로가 애플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애플의 기존 신제품들처럼 판매 초반엔 마니아층 중심으로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앞으로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망의 주된 근거로는 우선 높은 가격이 꼽힌다. 비전프로는 256GB 저장용량 기준 가격이 3499달러, 512GB와 1TB는 각각 3699달러와 3899달러인데, 너무 비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품 케이스, 배터리 등 각종 부가 제품까지 포함하면 4000달러는 훌쩍 넘는다. 마니아층은 가격에 별 상관없이 구매를 하지만, 일반 고객들에겐 이정도 가격은 적지않은 저항에 부딪힐 소지가 다분하다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애플도 이를 감안, 2000달러 안팎의 2세대 보급형 비전프로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언제 출시될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애플이 출고가를 낮추기 위해 핵심 기능이나 부품을 줄일 경우 성능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쿼밍치는 "비전프로를 사기 위해 초기에 수요가 몰려들었으나 이후에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전 프로의 판매가 정식 판매 이후에도 꾸준히 호조를 지속할 지 불투명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비전프로가 만약 정식 시판에 돌입한 이후에 현저히 판매량이 줄어든다면, 애플 주가에 적지않은 부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비전프로 효과로 인한 주가 상승분 이상을 반납해야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 ▲애플이 비전프로 효과로 글로벌 시총1위에 복귀했지만, 향후 강세가 계속될 지는 불투명하다. <사진=연합뉴스> |
◇ 양사, 시총 격차 박빙...4분기 실적도 변수
증시 전문가들이 애플의 향후 주가 행보를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애플이 글로벌 빅테크 시장의 대세인 AI이슈에서 소외돼 있다는 사실이다.
MS가 구글, 메타, 아마존, 삼성 등과 함께 글로벌 AI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애플은 AI가 아킬레스건이 됐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특히 주력제품인 스마트폰 시장에서조차 삼성에 AI이슈를 선점당했다.
전세계 증시의 강력한 테마로 떠오른 AI이슈를 견인하는 MS와 뒤쳐진 애플의 희비가 주가에 반영되고, 결국 MS가 다시 글로벌 시총 1위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22일 기준 애플과 MS의 시총 격차는 두 회사 시총의 2%도 채 안될 정도로 박빙이다. 언제든지 시총 1위 자리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단기 변수는 양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다. 현재로선 빅테크 핫트렌드에 밀려난 애플로선 실적 반등만이 주가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애플의 실적발표는 내달 1일로 예정돼 있다.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한 애플이 어닝서프라이즈에 가까운 깜짝실적을 보여준다면,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다. MS는 애플보다 이틀 앞인 30일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에선 MS는 AI열풍에 힘입은 클라우드 부문의 높은 성장세를 예견하는 반면, 애플에 대해선 2022년 4분기 수준의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기업 애플과 MS 간의 글로벌 시총 1위 경쟁에서 누가 최종적으로 웃을까.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고 있는 두 회사의 자존심 싸움이 글로벌 증시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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