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전자 524개 한 번에 잡는다”…셀레믹스 ‘캔서마스터’, 일루미나보다 더 찾았다

최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7 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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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대 연구진 논문 발표…가격은 3분의1 수준, 글로벌 정밀의료 시장 정조준
▲셀레믹스 이미지./사진=셀레믹스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 셀레믹스가 개발한 암 유전자 분석 키트 ‘캔서마스터(CancerMaster)’가 글로벌 1위 기업 일루미나 제품보다 일부 유전자 변이를 더 정확히 찾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의과대학과 공동 연구한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면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암 진단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코스닥기업 세레믹스(331920)에 따르면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기술은 암 환자의 유전자 변이를 분석해 개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정밀의료의 핵심 기술이다. 

 

환자마다 암의 유전자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유전자 변이가 있는지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셀레믹스가 개발한 NGS 패널 ‘캔서마스터’는 이러한 정밀의료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분석 키트다. 이 제품은 한 번의 검사로 524개의 암 관련 유전자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에는 여러 검사로 나눠 확인해야 했던 정보를 한 번에 얻을 수 있어 검사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이 키트는 단순한 유전자 변이 분석뿐 아니라 면역항암 치료와 관련된 핵심 지표인 MSI(마이크로새틀라이트 불안정성)와 TMB(종양 변이 부담)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 

 

여기에 EBV(엡스타인-바 바이러스)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어 암 진단과 치료 전략 수립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한다.

이번 연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과 함께 암 환자 6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지난 2월 10일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Analytical and clinical validation of CancerMaster, an automated targeted NGS panel, for tumor-only precision oncolog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논문에서는 글로벌 NGS 시장 1위 기업인 일루미나(Illumina)의 대표 분석 패널인 TSO 500과의 성능 비교 결과도 포함됐다. 

 

연구진은 주요 고형암 환자 샘플을 분석한 결과 캔서마스터가 치료 결정에 중요한 유전자 변이를 높은 정확도로 검출했으며, 일부 사례에서는 경쟁 제품이 발견하지 못한 변이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도 셀레믹스가 강조하는 강점이다. 회사에 따르면 캔서마스터의 검사 비용은 경쟁 제품 대비 약 3분의1에서 4분의1 수준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병원과 검사실에 이미 널리 설치돼 있는 일루미나 NGS 장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추가 장비 투자 없이도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시장 확장의 장점으로 꼽힌다.

셀레믹스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학술 논문을 통해 성능 경쟁력을 확인했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며 “전 세계 병원과 검사실에 구축된 일루미나 장비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정밀의료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NGS 기술은 유전체를 수십만에서 수십억 개의 작은 조각으로 나눠 동시에 읽어낸 뒤 이를 조합해 질병과 관련된 정보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기존 유전자 분석 방식보다 훨씬 빠르고 비용도 낮아 최근 암 진단과 신약 개발, 바이오 연구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2010년 설립된 셀레믹스는 NGS 기반 타겟캡쳐 기술을 중심으로 의료 진단과 신약 개발, 마이크로바이옴, 합성생물학 분야에서 기술 플랫폼을 구축해 온 기업이다.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유럽과 아시아, 중동 지역에서 NGS 기반 타겟캡쳐 키트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정밀의료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기술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이 시장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셀레믹스의 캔서마스터가 글로벌 암 진단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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