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전시 넘어 매출 비중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이동통신 3사가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6’에서 나란히 AI(인공지능)를 전면에 내세운다. 가입자 확대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AI가 새로운 수익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5G 상용화 이후 국내 통신 시장은 가입자 포화 단계에 가까워졌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1디바이스가 일상화되고 무제한 요금제가 보편화되면서 구조적 확장성은 과거보다 낮아졌다”며 “글로벌 통신사 역시 유사한 고민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AI는 네트워크 고도화 수단을 넘어 별도 사업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MWC 2026는 이 같은 흐름을 옅 볼 수 글로벌 무대다. 내달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SK텔레콤(이하 SKT)·KT·LG유플러스(이하 LG U+)는 각각 MWC 2026에 대형 부스를 마련해 AI 인프라와 모델, 기업용 솔루션을 공개한다. 전시 규모와 콘셉트는 다르지만 ‘AI 전면화’라는 공통점은 분명하다.
◆ SK텔레콤, ‘풀스택 AI’로 정체성 확장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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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MWC26 전시관/사진=SK텔레콤 |
SKT는 피라 그란 비아 3홀에 약 992㎡규모 전시관을 마련하고 ‘풀스택 AI’를 주제로 AI DC(데이터센터),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클라우드, ‘AI 인퍼런스 팩토리’, 초거대 모델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 등을 전면에 배치한다. 인프라·모델·서비스를 아우르는 ‘풀스택 AI’ 전략이다.
SKT 관계자는 “AI를 하려면 인프라·모델·서비스가 모두 필요하다”며 “이 모든 계층을 자체 기술력과 파트너십으로 확보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특정 영역에 집중한 경쟁사와 달리 전 영역을 갖춘 구조라는 설명이다.
사업 단계와 관련해선 AI 데이터센터가 상대적으로 가시성이 높다는 평가다. 울산 AI DC 구축과 GPU 기반 인프라는 수요 기업 유입 시 곧바로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라는 점에서다.
관계자는 “모델은 유료화 방식 등 고민이 필요하지만 DC는 구축 이후 바로 사업으로 이어지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는 AI를 통신 보조 기능이 아닌 중장기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통신사 정체성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 KT, AX 플랫폼으로 ‘신성장 축’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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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MWC26 전시관 조감도/사진=KT |
KT는 MWC26 4관에 ‘광화문광장’을 테마로 한 전시관을 구성했다. KT가 선보이는 실질적 핵심은 기업용 AI 운영체제 ‘에이전틱 패브릭’이다. 다양한 AI 기술과 에이전트를 연결해 기업 업무 전반을 자동화하는 구조를 제시한다.
‘에이전틱 AICC(AI 컨택센터)’, 산업별 에이전트 빌더, 영상 분석 솔루션 ‘비전 트랙’ 등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이미 상용 단계에 진입한 영역이다. 통신 회선 중심 매출이 아닌 AI 기반 기업 솔루션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향이 드러난다.
다만 KT는 이를 기존 통신 매출 방어 전략이라기보다 신성장 사업 축으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KT 관계자는 “이번 전략은 기존 통신 사업 확장 모델이라기보다 자사가 추진해온 AI 사업을 통합하는 기반 구조”라고 설명했다.
AX(AI 전환) 전략은 레거시 통신과 직접 결합해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를 높이는 방식보다는 기업 디지털 전환 수요를 흡수하는 별도 성장축에 가깝다.
전시 공간에는 그룹 계열사 부스와 K-컬처 요소도 배치했지만 핵심 메시지는 ‘통신사에서 AI 플랫폼 사업자로의 확장’에 방점이 찍힌다. 실제로 구독형 소프트웨어·플랫폼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 LG유플러스, ‘사람 중심 AI’…전략보다 차별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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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 MWC26 전시관 조감도/사진=LG유플러스 |
LG U+는 3홀에 약 872㎡ 규모 전시관을 운영하며 ‘Humanizing Every Connection(사람 중심 AI)’을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다.
초개인화 음성 기반 AI ‘익시오’, 감정 분석 AICC, AIDC, 오토노머스 네트워크 등을 선보인다. 홍범식 LG U+ 사장은 행사 기간 중 기조연설에 나선다.
다만 회사 측은 이를 사업 전략 전환으로 해석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내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MWC는 신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이며 현재 단계에서는 차별화 포인트로 봐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AI를 구조적 성장축으로 강조한 SKT, 신성장 사업으로 규정한 KT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신중한 톤이다. 기술 메시지와 브랜드 포지셔닝에 무게를 둔 접근으로 읽힌다.
세 회사 모두 AI를 앞세웠지만 접근 방식은 뚜렷이 갈린다. SK텔레콤은 인프라 확장을, KT는 기업용 플랫폼을, LG U+는 고객 경험 중심 차별화를 택했다.
통신 산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AI가 본업 보완에 그칠지, 통신사를 ‘AI 인프라 사업자’로 재정의하는 전환점이 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이번 MWC가 선언에 머물지 구조 변화의 분기점이 될지는 향후 매출 비중과 수주 흐름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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