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장민영 행장 출근 저지 속 ‘임금체불’ 공방…기업은행 ‘노사 대치’ 팽팽

김소연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6 21: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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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액인건비제 해석 놓고 노사 간 의견 엇갈려
장 행장, 출근 저지 속 외부 사무실서 업무 지속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로 이틀째 출근 봉쇄를 당하면서, 사측과 노조간의 ‘임금체불’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이다.

 

▲ 지난 23일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장민영 신임 행장의 본점 출근 저지 투쟁 모습/사진=IBK기업은행 노동조합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는 총액인건비제 적용으로 초과근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은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초과근무에 따른 미지급 임금이 1인당 약 600만원 수준에 이른다고 주장하며 총액인건비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기업은행 노조는 2020년 제26대 윤종권 당시 은행장에 대해서도 27일간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인 바 있어 이번 사안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는 장 행장이 기업은행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사전 소통 없이 출근을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이미 확정됐던 정기 인사가 중단된 점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은 지난 23일 장 행장의 첫 출근 시도 당시 “장 행장은 현 기업은행이 직면한 핵심 문제에 대해 어떠한 대안이나 비전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행장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기업은행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있었고 정부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노사가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금액을 임금체불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금액은 퇴직 시 정산해 지급되는 부분으로 지급 시점의 문제일 뿐 임금체불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장 행장은 본점 출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본점 인근에 마련된 외부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에는 은행 대표들이 참석하는 올해 첫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에 참석했으며 이사회 직후 만찬에도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함께 자리했다.


지연된 정기 인사는 오는 27일 단행될 예정이지만 이 역시 당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측은 “정기 인사 일정은 예정돼 있으나 실행 여부는 당일 상황을 봐야 보다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출근 저지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업은행 측은 말을 아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과거 27일간 출근 저지 사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사안이 그 수준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며 “현재는 이틀 째 상황으로 장기화 여부를 예단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장 행장이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문제 해결 대안을 제시할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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