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열기 고조되는 가운데 실제 규모는 파업 당일 확인될 듯
주 4.5일제, 고객 불편 아닌 편의…영업시간 조정안으로 대안 제시
임금 인상률 3.9% vs 2.4%…팽팽한 노사 간극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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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가운데)이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26일 예정된 총파업의 배경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오는 26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금융권 노사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금융노조는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개월간 이어진 교섭에도 사용자 측이 책임 있는 답을 내놓지 않아 총파업이라는 불가피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10만명 가운데 약 8만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의 핵심 요구는 ▲주 4.5일제 도입 ▲실질임금 인상 ▲신규 채용 확대 ▲정년 보장 등이다. 노조는 당초 5%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가 3.9%로 수정했으나 사측은 2.4% 인상률을 고수하고 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사측 안은 실질임금 삭감 수준”이라며 “금융산업이 역대급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노동자 몫은 초라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은행권의 구조조정 정책이 현장 부담과 고객 불편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은행 점포 765곳이 문을 닫고 정규직 7000명이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은 60% 늘었다는 것이다.
노조는 “은행과 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실적과 배당 확대를 이어갔지만 이는 노동자의 희생과 고객 불편 위에 쌓인 왜곡된 성장”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주 4.5일제 도입을 둘러싼 고객 불편 우려에 대해 노조는 “이미 무분별한 점포 폐쇄로 불편이 심화된 만큼 오히려 영업시간 조정을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월∼목요일 은행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오후 4시 30분으로 조정해 마감 시간 혼잡을 완화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코로나19 시기 단축 영업에도 은행 수익이 늘었던 사례를 언급하며 노동시간 단축이 생산성 저하로 직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금융산업의 공공성을 고려할 때 주 4.5일제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김형선 위원장은 “금융노조가 운영하는 금융산업공익재단을 통해 주 4.5일제 도입 이후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지원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플랫폼 노동자 등 취약계층의 처우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파업은 고객 불편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의제를 제기하고 사용자 측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정당한 권리 행사”라며 “불편의 책임은 교섭을 외면한 사용자 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총파업의 실제 규모와 참여율은 당일 확인될 전망이다. 다만 노조 측은 “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현실적 요구인 만큼 참여 열기가 높다”며 “10만 조합원의 단결된 힘으로 반드시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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