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人]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의 ‘장기보험’ 전략…흑자 전환 가시화

김소연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9 08: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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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보험 중심 체질 개선으로 순손실 감소세 ‘뚜렷’
영업조직·인력·상품 확대하며 성장 기반 재정비
하나손보 2027년 흑자 전환 목표로 반등 속도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가 장기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적자 폭을 빠르게 줄이며 연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오는 2027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 조치들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면서 그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사진=하나손해보험 

배 대표는 지난해 1월 하나손보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1992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장기보험·영업조직을 두루 거친 30년 경력의 보험 전문가로 하나금융그룹이 보험 부문 체력 강화를 위해 처음 영입한 외부 대표다.

업계 안팎에서도 그의 전문성에 대한 평가가 높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보험 전반에 대한 이해와 실무 경험을 쌓은 만큼 전문성이 탁월하다”면서 “이전 대표들은 비보험 전문가였지만 배 대표는 현장 경험이 깊어 직원들의 신뢰가 두텁다”고 평가했다.

하나손보는 지난 2020년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그룹에 편입됐다. 출범 초기에는 디지털 채널 기반 자동차보험과 단기·소액보험을 앞세운 ‘디지털 종합 손보사’를 지향했지만, 적자가 이어지면서 체질 개선 필요성이 커졌다. 올해 9월에는 하나금융 100% 자회사로 전환되며 그룹의 직접적인 관리·지원 체계가 강화됐다.

배 대표는 취임 직후 ‘새롭게 변화’, ‘뜨겁게 실천’, ‘빠르게 성장’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장기보험 중심의 전략 전환을 선언했다. 그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서 장기보험은 빠른 성장으로 끌어올리고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을 안정시키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했다.

전략 변화는 조직 개편과 숫자로 가시화되고 있다. 장기보험 영업인력은 지난 2023년 113명에서 지난해 250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설계매니저는 같은 기간 59명에서 121명으로 늘었으며 지난달 기준 200명까지 확대됐다.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조직도 7개 사업단·17개 지점에서 현재 9개 사업단·35개 지점으로 재정비됐다. 장기보험 신상품·상품개정 건수는 2023년 4건에서 지난해 14건, 지난달 말 기준 24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손익 개선세도 분명해지고 있다. 하나손보는 지난 2021년 170억원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2022년에는 506억원 순손실, 2023년에는 879억원 순손실을 냈다. 다만 배 대표 취임 이후인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올 상반기에도 162억원 순손실로 감소세를 이어가며 비록 흑자 전환에는 아직 이르지 않았지만 손실 폭 축소를 통해 반등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성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하나금융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CFO는 “얼마 전 하나손보에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면서 "점차 체력을 강화하면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오는 2027년에 어느 정도 턴어라운드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업망 확대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공시를 통해 “하나손보는 향후 1년 이내에 영업망 확장을 위해 영업소 등 신규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여건과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확대 또는 축소를 탄력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외부 환경이라는 변수도 남아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변동성, 장기보험 유지율 관리, 금리·규제 환경 변화 등은 여전히 수익성 개선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처럼 내·외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상황에서 2년 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 배 대표의 행보가 향후 손해보험업계 지형 변화 속에서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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