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클럽' 가입 벤처 130개 늘었다...'1조클럽' 벤처 총 26개

박미숙 / 기사승인 : 2023-11-27 1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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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벤처부, 2022년말 기준 매출 1천억넘는 벤처천억기업 869개
전년대비 17.5% 늘어 2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고용인원 32만명
▲연도별 벤천천억기업 현황 및 추이. <자료=벤처기업협회제공>

 

코로나 대란과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국내 벤처기업들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천억클럽'에 가입한 벤처기업 수가 869개로 전년 대비 13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인건비와 원자재비가 상승, 벤처업계의 영업 이익률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외형만큼은 높은 성장세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 1000억원 이상 달성 '벤처천억기업' 수는 사상 처음 800개를 돌파하며 1년 전 대비 17.6% 증가한 869개였다.


이는 전년 대비 130개가 늘어난 것으로 역대 가장 큰 순증 규모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1년(21.0%)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기벤처부의 벤처천억기업은 1988년 제도 시행 이후 한 번이라도 벤처 확인을 받은 12만785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지난해가 역대 최대다.
 

벤처천억기업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68개로 출발, 2006년 100개를 돌파했고, 2021년에는 739개로 첫 700개 시대를 연 바 있다.

◇ 3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한 가젤형기업 9.4%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은 총 674개였다. 신규 진입 기업은 134개, 벤처천억기업에서 제외됐다가 다시 진입한 기업은 61개였다.


가젤형(Gazelle) 벤처천억기업 수는 82개였고, 비 가젤형 벤처천억기업은787개로 나타났다.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가젤형 벤처천억기업이란 2022년 벤처천억기업 중 최근 3년 연속 매출성장률이 20% 이상인 고성장 기업을 의미한다.


매출 1조원 이상의 대형 벤처기업 수는 총 26개로 전체의 3%를 차지했다. 네이버, 넥슨코리아,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카카오 등 인터넷 및 게임업종이 6개로 가장 많았다.


벤처천억기업은 첨단업종이 45.4%로 가장 많았다. 일반제조기업은 39.1%다. 세부 업종별로는 컴퓨터, 반도체, 전자부품업종이 16.9%로 압도적인 1위였다.

 

▲업종별 벤천천억기업 분포도. <자료=벤처기업협회제공>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1.7%로 충청권(14.3%), 경남권(10.9%), 경북권(7.6%) 등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지자체별로는 경기도 소재기업이 32.2%로 타 지역 대비 비중이 높았다. 이는 첨단제조업계 인터넷 및 게임업체들이 경기도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성장세가 강한 가젤혈 벤처천억기업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했다. 서울(36개사)에 43.9%, 경기(26개사) 31.7% 등 수도권의 비중은 75%를 넘는다.


벤처천억기업들은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평균 수출액은 592억원으로 매출 대비 22.1%를 차지한다. 고용 인원은 32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2만명(6.8%) 늘었다.


이는 굴지의 재벌그룹을 능가하는 규모다. 삼성(27만4000명), 현대차(18만9000명), LG(15만7000명), SK(12만6000명) 등 재계 4대 그룹 종사자보다 많다.

◇ 총 매출 재계 3위권…SK그룹과 LG그룹보다 더 많아


매출은 전년보다 33조원(16.5%) 증가한 229조원으로 재계 3위 수준이다. 지난해만 기준으로 보면 삼성(341조원), 현대차(240조원) 다음이다. SK(224조원)와 LG(141조원)보다는 많다.


기업당 산업재산권은 평균 104.2개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2.9%로 중소기업(0.7%)의 약 4배에 달한다.


벤처천억기업을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중소·중견기업과 비교하면 기업 수는 33.2% 수준이며, 매출은 27.9%, 종사자는 23.7%로 각각 나타났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에서 열린 '2023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제공>

 

그러나 벤처천억기업은 전년대비로 자본은 줄고 부채는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대비 2022년 자본총계 평균은 2.3% 줄었다. 부채는 14.6% 증가했다. 매출이 3.6% 늘었지만, 영업이익(-18.3%)과 당기순이익(-38.4%) 급감한 결과다.


평균 업력은 26.0년이며, 창업 이후 매출 천억원 달성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8.2년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벤처천억기업의 44.1%(383개사)가 상장기업이다.


중기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이날 몬드리안서울에서 벤처천억기업의 성과를 기념하고 위상을 홍보하는 기념식을 열고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134개 기업에 트로피를 수여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최근 경제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신규 벤처천억기업이 134개 증가하는 등 미래를 향한 도전과 혁신의 중심에 벤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혁신 성장의 아이콘으로 벤처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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