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 릴레이" 연말 포상 싹쓸이 나선 유통家

김은선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9 17: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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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바이오·동원산업·호텔롯데…실적·ESG·혁신 성과를 ‘상’으로 정리하는 기업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연말 정부포상과 민간 시상식에서 유통기업들이 장관상·광고대상·공정위 표창을 잇따라 휩쓸며 한 해 실적과 ESG, 혁신 성과를 ‘트로피’로 증명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코레일이 ‘2025년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수상했다/사진=코레일


◆ 장관상으로 드러난 R&D·ESG 경쟁

보람바이오는 ‘국가식품클러스터 기업인의 날’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김성규 대표는 소엽 추출물 기반 인지기능 개선 연구를 세포·동물·임상시험으로 이어가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실었고, 관련 소재는 인지기능 개선 개별인정형 원료 심사가 진행 중이다. 충남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로 소엽과 신품종 들깨를 공급받는 구조를 만든 점도 연구와 농가 소득을 동시에 키운 상생 모델로 평가됐다.

호텔롯데는 정보보호 산업 발전 유공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정보보호 공시 의무 대상이 아님에도 지난해부터 자율 공시에 참여해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 인증 현황을 공개해 왔고, ISO27001과 ISMS-P 인증을 모두 보유하며 보안을 ESG 경영 핵심 축으로 끌어올린 점이 인정됐다.

현대홈쇼핑은 ‘친환경 기술진흥 및 소비촉진 유공’ 정부포상에서 저탄소생활실천 부문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전국 약 1500곳 공동주택에 전자폐기물 수거함을 설치해 90% 이상을 재활용했고, 누적 탄소 감축 효과는 약 4000톤으로 30년생 소나무 60만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코레일은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받았다. 전동 주행과 360도 회전이 가능한 승강장 휠체어리프트를 개발해 교통약자의 열차 승하차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기술 혁신이 수상 배경이 됐다.


◆ 공정위 평가·상생 모델… 점포·가맹 생태계도 경쟁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서 가맹분야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 고매출·우량입지 중심 고수익 점포 발굴과 초기 정착 지원, 업계 최고 수준 폐기지원 제도, 동반성장 펀드와 상생협의회 등으로 가맹점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인 점이 대표 모범사례로 꼽혔다.

보람바이오의 계약재배 모델, 현대홈쇼핑의 고객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 코레일의 교통약자 편의 장비 등도 각기 다른 영역에서 상생과 공공성을 강화한 사례로 묶인다. 단순 기부를 넘어 사업 구조 안에 상생 장치를 넣는 방식이 연말 포상에서 공통 키워드로 떠오른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2025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행사에서 명승민 세븐일레븐 컴플라이언스부문장(오른쪽)이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을 수상 후 남동일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세븐일레븐

 

◆ AI혁신·정보보호… ‘보이지 않는 인프라’ 경쟁력


동원산업은 ‘한국의경영대상’에서 올해 신설된 ‘AI혁신’ 부문 첫 수상 기업이 됐다. 그룹 공통 AI 플랫폼 동원GPT를 사내 인트라넷에 구축해 보고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고, 직무·성향에 맞춘 My GPT와 반복 업무를 자동 실행하는 AI 에이전트까지 더해 전 사업 현장에 AI를 스며들게 하고 있다. 통조림 이물 검출, 제품 디자인 평가, 공사 견적 자동화 등 계열사 현장에도 AI를 접목해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호텔롯데의 정보보호 공시와 복수 국제 인증, 동원산업의 AI 인프라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영역이지만, 연말 포상에서 핵심 평가 요소로 부상한 공통 분모다. 데이터·보안·디지털 전환처럼 장기 투자와 조직 문화 변화가 필요한 과제가 ‘장관상’과 ‘경영대상’이라는 이름으로 보상받는 구조가 자리 잡는 모습이다.

 

▲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의경영대상' 시상식에서 김세훈 동원산업 지주부문 대표(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와 임직원들이 AI 혁신 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동원산업

◆ 광고대상 휩쓴 연말 캠페인… 브랜드·사회공헌 모두 겨냥

연말 포상 릴레이는 광고대상 무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지난해 연말 홀리데이 캠페인 ‘헬로 뉴 산타’로 소셜 커뮤니케이션·브랜드 채널 운영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브랜디드 필름과 SNS 활동, 게릴라 퍼포먼스를 결합해 자체 크리스마스 세계관을 구축했고, 캠페인 기간 공식 SNS 팔로워는 8만명 이상 늘고 채널 누적 조회수는 5000만회를 넘어섰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사회공헌 캠페인 ‘처음 맛난 날 by.배민방학도시락’으로 대한민국 광고대상 상생창의가치상을 받았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시작된 배민방학도시락은 지금까지 약 6800여명 아이들에게 15만9000여끼 식사를 지원했고, 고객 기부금 5억8000만원과 회사 출연금 18억2000만원을 합쳐 누적 24억원을 모았다. 산간 지역 아이들에게 배달 음식을 처음 경험하게 한 캠페인 영상은 조회수 887만회를 기록하며 ‘상생형 광고’의 새 모델로 평가받았다.

◆ ‘트로피’ 넘어 내년 전략을 비추는 신호등


올해 연말 유통가 포상 릴레이는 단순히 트로피를 얼마나 많이 모았는지를 보여주는 경쟁이 아니다. 국산 기능성 소재 R&D, AI 인프라, 정보보호, 탄소 감축, 가맹 상생, 연말 캠페인과 사회공헌까지 수상 항목을 따라가면 각 기업의 성장 전략과 ESG 우선순위가 그대로 드러난다.


업계에서는 “연말 포상이 한 해 ‘성과 정리용’ 수단이자 내년 투자 방향을 예고하는 신호등 역할까지 하고 있다”며 “실적과 ESG, 혁신을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스토리를 얼마나 정교하게 준비하느냐가 내년 유통 경쟁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 전반에서 ESG와 사회공헌 활동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가맹사업의 경우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협력은 곧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직결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공공기관의 인증은 기업 신뢰도와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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