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車보험 점유율 10%대의 벽을 깨라”…KB손보 구본욱 사장, '성장 승부수' 배경은

김소연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6 08: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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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수익성 나타내는 CSM 증가로 장기 수익 기반 '견고'
데이터 기반 ‘안전 운전자 선별’…정교한 리스크 관리 부각
▲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사진=KB손해보험>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B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질적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며 내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본욱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우량 고객 확보와 리스크 관리 강화에 주력하면서 외형과 수익성을 함께 챙기는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KB손보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대외적인 경기 불확실성과 투자 환경 악화로 단기 실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보험계약에서의 미래 수익성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일시적인 수익 변동과 무관하게 장기적인 수익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로 구본욱 사장이 강조하는 ‘내실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이 같은 성장 기조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15.4%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28.6%로 소폭 증가한 반면, DB손보(21.6%)와 현대해상(20.8%)은 하락했다. 대형 4사 중 점유율이 상승한 곳은 삼성화재와 KB손보뿐이다. KB손보는 비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객층을 확장하며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손해율 관리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5월 누적 기준 업계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8%로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를 상회했으나 KB손보는 이보다 낮은 82.5%를 기록했다. 이는 정교한 언더라이팅과 리스크 기반 요율 체계, 고위험 고객에 대한 선별적 대응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우량 고객 선별’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특약 전략이 있다. 

 

KB손보는 기존 티맵에 더해 최근 네이버를 추가하며 플랫폼 기반 선별 전략을 강화했다. 두 플랫폼 모두 운전점수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할인하지만 점수 구간에 따라 할인율이 차등 적용된다. 특히 30세 이상 고객 중 운전점수 90점 미만 구간에서는 네이버 연동 시 더 유리한 조건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KB손보는 업계 최초로 ‘대중교통 할인 특약’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카드 사용 내역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 내역이 입증되면 최대 9.0%의 보험료 할인이 가능하다. 재택근무 확대, 차량 공유 등 변화하는 생활양식에 부합하는 상품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기술 기반 리스크 관리도 강화되고 있다. KB손보는 현대, 기아, KG모빌리티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와 연동해 급가속·급제동·과속 등 운전 데이터를 분석하고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최대 24.1%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을 운영 중이다. 커넥티드카는 무선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스마트 차량으로 운전 습관 분석에 효과적이다.

지난 6월에는 LG유플러스, 인슈어테크 기업 스몰티켓과 상용차 보험 특약상품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U+커넥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FMS(차량관제서비스) 특약' 출시를 예고했으며 운전 습관 분석을 통해 위험 운전자는 보험료를 높이고 안전 운전자는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정교한 요율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조직 개편도 병행됐다. 구 사장은 취임 직후 자동차보험상품본부를 신설하고 상품·보상 조직을 통합하는 구조로 재편했다. 이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구본욱 KB손보 사장은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닌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고려한 ‘질적 성장’이 우리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기술 기반의 정교한 언더라이팅과 고객 중심의 디지털 서비스로 자동차보험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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