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27%, 올들어 166%↑… 국내선 6천만원벽 깨져
EFT승인 기대감과 내년 4월 반감기 앞두고 투심 자극
| ▲비트코인 랠리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한달 새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4만4천달러를 돌파했다. 현물 ETF승인 기대감이 비트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3일 4만달러를 돌파하더니, 연일 강세를 이어가며 비트당 가격이 이제 4만4000달러를 가뿐히 넘어섰다.
한국 투자자들이 이번 '비트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4만5000달러 돌파가 눈앞이다. 최근의 흐름만 놓고 보면 머지않아 5만달러 벽까지 뚫을 기세다.
국내시장에서도 6일 6000만원벽이 깨졌다. 단 5거래일 만에 1000만원, 꼭 20% 상승한 것이다. 비트 가격이 6000만원을 넘은 것은 이른바 ‘불장’(Bull Market)으로 불리며 가격이 치솟았던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미 규제당국(SEC)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으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탄 비트랠리에 글로벌 자본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거침없는 상승세… 루나사태 후 폭락분 대부분 만회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타며 4만500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 기준 오후 6시에 1 비트당 가격이 24시간 전보다 5.29% 급등한 4만418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3일 4만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4일엔 4만2000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3일 만에 4만4000달러를 넘어 4만5000달러를 넘보고 있는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기간에 26.39% 올랐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166% 넘게 올랐다. 지난 1월 1일 시세는 1만6618달러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4000달러를 넘은 것도 작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월 말 터진 ‘테나·루나 사태’로 폭락했던 가격을 약 20개월 만에 회복한 셈이다.
| ▲비트코인 가격이 6일 오전 국내시장서 6000만원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내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오전 8시 40분쯤 1비트 가격이 6027만원을 찍었다. 이후 조정을 받아 3시 40분 현재 25만6000원 내린 5887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11월(2070만원)과 비교하면 약 3배 가량 오른 셈이다.
비트코인은 한국시장에서 특히 강세다. 지난 9월 글로벌 긴축 장기화 우려 여파로 3500만원선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찍은 뒤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0월에 4000만원, 11월에 5000만원, 12월 6000만원 등 매월 1000만원씩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이번 비트랠리를 한국인이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가상자산 데이터제공업체 CC데이터 자료를 인용, 지난달 비트코인을 거래한 법정 화폐에서 원화가 처음으로 달러를 추월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9월 이후 비트코인 시장에서 원화거래 비중이 41%를 차지하며 달러(40%)를 제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기준 원화 거래 비중이 2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7%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 현물 ETF승인과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긍정적 효과
블룸버그는 한국의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최근 비트코인 랠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강력한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시장이 이처럼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현물 비트코인 ETF의 승인 기대감이다. ETF의 승인이 비트코인의 잠재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제도권 내에 편입을 유도함으로써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을 끌어들여 가격이 더욱 끌어올릴 것이란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 규제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 10여개를 놓고 승인을 검토 중인데, 내년 1월 10일까지 최소 한 개 이상의 ETF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온갖 호재가 한꺼번에 몰리며 '불장'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ETF 운용사들이 실제 현물을 매입해야 하는 데다, 기관투자자들이 회계나 규제 준수를 이유로 사지 못했던 비트코인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추가, 강력한 신규 매수세력이 등장할 전망이다.
고강도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해온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비트코인 상승세의 또다른 이유로 분석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금리가 내릴 일만 남았다는 낙관적 전망이 비트코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긴축완화로의 추세전환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며 안전자산인 미 국채금리가 급락하고, 불안전자산인 가상화폐 쪽으로 자본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자고나면 가격이 오르는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자칫 시세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패닉 바잉'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반감기 임박… 공급축소로 인한 가격상승 기대감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가상자산 투자 서비스 제공 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지난 4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 시장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상승장에서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에 나서는 이른바 '포모(FOMO: Fearing Of Missing Out·뒤처지는 것에 대한 공포심리)효과'가 이번 비트랠리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진단한다.
지난해 테라 사태 이후 가상화폐 시장이 과도하게 타격을 입은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인한 일종의 보상심리가 작용,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테라-루나는 한국인인 권도형의 운영한 가상화폐로 한국인 홀더(투자자)들이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이 증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을 내기로 미 정부와 합의하면서 시장의 악재를 털어낸 것도 크개 보면 비트의 대세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 ▲최근 비트코인 급상승세 배경에 한국투자자들의 '패닉 바잉'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원화거래 비중이 달러를 넘어섰다. <이미지=연합뉴스> |
전문가들은 그러나 비트코인이 내년에 새로운 반감기에 접어드는 것이 이번 비트랠리의 핵심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핵심 로직상 4년 주기로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돼 있는 데, 내년 4월 새로운 반감기를 시작한다.
즉, 공급이 갑자기 반으로 줄어들면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으니,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자는 강한 매수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논리다. 실제 2016년 반감기 때 비트코인 가격은 30배 넘게 상승했던 전례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자산관리부는 최근 발간된 보고서를 통해 "반감기에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랠리하는 경향이 있다"며 "가상자산의 봄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한 가상자산 투자전문가는 "단기간에 비트코인값이 워낙 많이 올라 단기적으로는 일부 조정의 가능성은 열려있다"면서도 "다양한 호재가 겹겹이 쌓여있어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돌발 대형악재가 출현하지 않는다면, 비트가격이 역대 최고점을 갈아치울 날도 그리 멀지 않은것같다"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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