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 칼럼] 하얀석유 '리튬', 배터리 산업의 미래가 달렸다.

김병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4 17: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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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경제신문 김병윤 대기자

자원전쟁이 치열하다. 특히 리튬 확보에 각국이 힘을 쏟고 있다. 왜 그럴까. 리튬을 '하얀 석유'라고도 한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이기 때문이다.

 

미래 자동차는 전기차가 대세다. 공해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전기차는 공해 배출이 없다. 몇 년 후 내연기관 자동차는 사라지게 된다. 생산이 중단된다. 공해배출 주범으로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는 리튬이 꼭 필요하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광물이다. 배터리 생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제품의 핵심 광물로 사용된다.

세계 각국의 배터리 제조사와 자동차 생산업체는 리튬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리튬은 주로 소금호수에 매장돼 있다. 소금사막은 육지에 갇힌 바닷물이 수 만 년 간 증발해 만들어 진다. 이런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리튬은 대부분 남미에 존재한다. 안데스 산맥의 융기에 따른 결과물이다. 리튬 매장량의 56%가 남미에 묻혀 있다.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은 20여 개국에 9800만 톤으로 추정된다. 이들 국가 가운데 볼리비아가 2100만 톤으로 매장량 1위에 올라 있다. 2위는 2000만 톤의 아르헨티나가 뒤를 잇고 있다. 3위는 1100만 톤의 칠레다.

리튬 매장의 여건상 한국은 리튬 생산이 안 된다.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한국산업의 주요 품목인 자동차와 배터리 생산업체는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는 자원 민족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리튬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남미의 리튬 보유 국가들은 리튬 협의기구를 만들 계획이다. 중동의 석유수출기구(OPEC)와 같은 기구다. 중동국가들은 석유를 무기로 세계경제를 주물렀다. 이제는 남미 국가들의 리튬이 위력을 발휘 할 태세다.

세계 각국의 자원 전쟁 속에 한국은 포스코의 선견지명으로 리튬 확보에 큰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는 2018년 아르헨티나의 “옴브레 무에르토” 소금호수를 인수했다. 리튬 생산의 길을 터 놨다. 장래 리튬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판단이 맞아 떨어 졌다. 소금호수 인수 당시에는 무모한 투자라는 비난이 심했다.

“옴브로 무에르토” 호수에는 1350만 톤의 리튬이 매장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 당시 예상량보다 6배가 증가했다. 포스코의 수익증가는 물론 한국 자동차와 배터리 산업의 구세주가 됐다.

포스코는 리튬 소금호수에 생산 설비를 지어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투자비는 인프라 확보와 운전자금 등을 포함해 1조 원에 이른다. 2024년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수산화리튬 2만5천 톤이 생산된다. 수산화리튬 2만5천 톤은 전기차 60만 대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국 전기차 생산에 어려움이 없게 된다.

포스코는 연간 2만5천 톤 생산의 2단계 증설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2단계 사업에는 1조5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다.

포스코의 리튬확보는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주었다. SK그룹 배터리 계열사인 SK온도 호주 자원 개발 업체 레이크리소스의 지분 10%를 사들였다. 이를 통해 앞으로 10년 간 리튬 23만 톤을 장기 공급받게 된다.


이와 동시에 칠레의 글로벌 자원기업 SQM과 장래 5년 간 리튬 5만7천 톤을 공급받는 계약도 맺었다.

LG그룹도 계열사인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이 리튬확보 경쟁에 뛰어들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두 회사는 미국 캐나다의 글로벌 자원회사와 리튬 공급 계약을 맺어 자원 확보에 성공했다.

테슬라, 도요타,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생산업체들도 리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리튬 확보 양에 따라 안정적 전기차 생산이 가능해서다.

세계의 산업구조는 변모하고 있다. 탈석유 산업을 모색하고 있다. 탄소를 줄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구 살리기에 각국이 동참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도 그런 정책의 일환이다.

정부와 기업은 적극적으로 리튬 확보에 나서야 한다. 남미 국가들은 리튬 개발에 기술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 자금도 부족하다. 리튬 전쟁은 이미 시작 됐다. 아직 한국의 기술력과 자금을 기다리는 곳이 숨어 있다. 이런 틈새를 파고들어야 한다.

 

토요경제 / 김병윤 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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