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청약에서도 증거금 3조원에 그치면서 '저조'
업계 "IPO는 수급이 좌우, 증시 불황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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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전지 대장주로 손꼽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투자자 청약까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에코프로> |
2차 전지 대장주로 손꼽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올해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인 데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이틀간 에코머티리얼즈 일반 청약을 통해 총 38만1625건이 접수되고 청약증거금 3조6705억원을 기록했다.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증권에는 2조5185억원, NH투자증권에는 2조425억원이 신청됐고 하이투자증권에는 1095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지난 9월 두산로보틱스가 기록한 일반청약 증거금 33조원, 7월 진행한 필에너지의 일반청약 증거금 16조원과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에코프로머리티얼즈는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한 결과 희망 밴드 최하단 3만62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국내외 기관 1141개가 참여해 총 1조925만8000주를 신청했는데 기관경쟁률은 17.2대 1을 기록했다.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 리츠 상장을 제외하고 올해 진행한 IPO 수요예측 가운데 꼴찌다.
에코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그룹의 계열사로 2차 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의 핵심 소재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국내 유일 사업체다. 에코프로그룹사로 장점을 갖고 있지만 본격적인 IPO 진행 전부터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법적 리스크로 상장이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고 결국 증시 난기류 흥행에 실패했다.
에코머티리얼즈의 흥행 참패는 증시 불황에 따른 수급 부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0일 코스피는 7개월 만에 장중 2400선 밑으로 붕괴하면서 한 주간 6.5% 떨어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4분기 들어 증시 장 분위기가 어수선하면서 투심이 저조해졌다”며 “IPO는 시황에 따라 자금이 좌우되다 보니 투자자들도 움츠러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에코프로의 거품론이 여전해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이에 대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에코프로는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황에서도 매도 리포트가 나왔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머티리얼즈의 경우 (시가총액) 2조5000억원으로 상장하겠으나 미국 FTA 체결국 내 전구체 공급 부족에 따른 장기 실적 성장성을 고려할 때 현재가치를 할인한 적정 가치는 2조9000억원”이라며 “이 가운데 지주사 향유 가치는 80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흥행 참패가 곧 기업의 성장성과 연계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기술력과 성장성은 충분하다”며 “단순히 증거금 수준으로 회사의 미래를 판단하긴 어려워 중장기적 가치는 전구체와 양극재를 중심의 기업들과 경쟁을 통해 나타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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