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1년반만에 '턴어라운드'...이제 지방만 남았다

장연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0 17: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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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7월 3주 전국아파트 가격 18개월만에 0.02% 상승
9주째 상승한 서울과 수도권 강세 영향...지방만 하락 양극화
더 힘실린 집값 바닥론....전셋값도 14개월 만에 하락세 멈춰

'바닥론'이 확산되던 전국 집값이 마침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 강세를 보이며 전국 평균 집값을 플러스로 돌려놓았다.


작년말까지만 해도 '바닥인줄 알았는데, 지하실이 있더라'란 말이 나올 정도로 부진의 끝이 어디인지 모르게 침체가 이어져 왔었다. 하지만 결국 집값은 상승세로 턴어라운드했다.


두 말할 것 없이 서울의 힘이다. 서울 아파트가 비록 소폭이지만, 9주 연속 상승랠리를 계속했다. 여기에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이 합류하며 전국 아파트값이 상승 반전하는데 일조했다.

 

▲ 서울 아파트값의 강세 덕분에 전국 아파트시세가 1년6개월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단지. <사진=연합뉴스>

 

이제 남은 것은 지방 뿐이다. 수도권에 강세에 편승, 전국 아파트평균 시세는 올랐으나 지방은 이번주에도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집값 흐름의 지표들이 속속 호전되고 있어 지방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찍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 서울 강남 강세 속 강북 지역 상승세 두드러져

서울을 필두로 수도권 아파트값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난 데 힘입어 전국 아파트값이 1년 반 만에 고개를 들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이 9주 연속 오르고 상승 폭과 상승 지역이 확대되면서 집값 바닥론에 갈수록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2%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1월 4주(0.02%) 이후 거의 1년 6개월 만이다.


서울이 전국 아파트값이 상승반전을 주도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에 0.07% 올랐다. 지난 5월 4주차(0.03%) 이후 9주 연속 상승이다.


서울은 지난주(0.04%)보다 오름폭이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적어도 서울만큼은 이제 '바닥론' 자체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서울 아파트값은 결국 오른다'는 시장의 속설이 또 다시 통하는 형국이다.


서울 중에서도 강북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그간 약세가 지속되던 강북구 아파트값이 이번 주 0.01% 오르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강북만 놓고보면 지난해 5월 4주(0.01%) 이후 1년 2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최근 2주 연속 하락했던 노원구 아파트값도 이번 주 0.03%로 올랐다. 


성동구는 지난주 0.05%에서 이번 주 0.10%로 오름폭이 2배로 커졌다. 마포구 역시 0.15% 올라 지난주(0.1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재건축 호재 속에 매매거래가 늘고 있는 양천구도 이번 주에 0.09% 올라 지난주(0.02%)에 비해 상승 폭이 눈에띈다.

 

▲ 7월 셋째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 지방은 대부분 하락세 유지...양극화 현상 지속

강남권에서는 최근 재건축 호재가 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가 늘어난 가운데 강남구가 0.11% 올라 지난주(0.04%)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주 0.04% 올랐던 경기와 인천은 이번 주엔 각각 0.07%, 0.08% 오르며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과천(0.50%), 하남(0.49%), 성남(0.36%), 광명(0.35%) 등 서울과 접해있는 지역의 아파트값이 특히 많이 올랐다.


서울,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상대적으로 냉랭한 분위기다. 지방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떨어지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과는 희비가 엇갈리며 양극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방 아파트 중 최고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세종이 이번주에도 0.30% 상승하며 지방 아파트값 전체의 낙폭을 줄였다. 세종의 바람은 인근 충남(0.01%)과 대전(0.02%)으로 확산됐다.


나머지 지방은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전남(-0.10%), 전북(-0.03%), 경남(-0.01%), 경북(-0.03%), 제주(-0.07%) 등이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구(-0.08%), 부산(-0.05%), 광주(-0.06%), 울산(-0.01%) 등 광역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방이 남아있지만, 전체적인 전국 집값 반등은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본격 회복세를 예고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보합을 기록하며 지난해 5월 2주(-0.01%) 이후 14개월 이상 이어져 온 하락 행진을 멈췄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이 작년 1월 3주(-0.03%)부터 1년 6개월간 지속된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한 것이 눈에띈다. 서울과 경기도의 전셋값은 각각 0.07% 올라 지난주(0.05%, 0.03%)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인해 전국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부동산에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전문가들 "기저효과...추세반등 보기 이른감"

이제 시장의 관심은 집값이 바닥론이 아니라, 상승폭에 모아지는 분위기다. 대체적인 시장의 분위기는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질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뜻이다. 당분간 소폭이나마 상승 국면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러가지 징후가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한다.


무엇보다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581건으로,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3천 건을 넘어섰다.


매매심리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매매수급지수는 86.5로, 전주(85.6) 대비 0.9p(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 넷째 주(66.3) 바닥을 찍은 뒤 19주 연속 상승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여전히 거래량도 예년 수준에 비해 저조하며, 최근 집값 회복세가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집값의 추세적인 반등이라 인정하기는 이른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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