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수요위축...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 자인...투자심리 악화
세계 전기차산업 업황 악화 우려...韓관련업체 부정적 기류 확산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비관적 전망을 쏟아내며 주가 추락을 불렀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전기차 신화'의 주역이자 글로벌 딥테크계의 신흥 강자 테슬라가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가속화에 전기차 수요가 줄고, 과도한 판매가 인하로 인해 이익률이 급전직하며 주가가 급락하며 월가의 눈밖에 날 조짐이다.
테슬라(TSLA)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증시 마감직후 발표한 3분기 부진한 실적이 결정타였다. 월가의 예상을 크게 빗나간 부진할 실정공개로 19일 테슬라 주가는 10% 가까이 추락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쪼그라든 실적이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에 의한 것이며, 지금이 테슬라 창사 이래 몇 안되는 대위기에 봉착해있음을 고백한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전기차를 일약 자동차시장의 대세로 견인하며 차세대 모빌리티붐을 주도했던 테슬라가 위기에 빠지면서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관련 시장에 일파만파의 파장이 예상된다.
◇ 영업이익률 급감...1년만에 10%p 가량 쪼그라들어
테슬라는 지난 18일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깜짝 공개했다. 부진한 실적은 장마감 후 공개하는 상장기업 특유의 실적발표 타이밍을 따른 것이다.
짐작대로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은 당초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은 전동 동기 대비 9% 증가한 233억5천달러로 시장예상치(242억달러) 10억달러 가량 크게 밑돌았다. 전분기 대비로는 9% 가량 감소했다.
| ▲테슬라 실저 추이. <이미지=연합뉴스제공> |
충격적인 것은 손익구조의 흐름이다. 매출은 작년 4분기 이후 유지해온 230억달러대를 지켜냈으나 이익은 급락했다. 테슬라의 3분기 순이익은 18억5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2억9200만달러)보다 무려 44% 감소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것은 당연했다.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 17.2%, 4분기 16.0%였으나 이번 3분기에 7.6%까지 추락했다. 4분기 만에 10%포인트 가량 쪼그라든 셈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올들어 분기별 매출이 230억달러~240억달러대를 둘쑥날쑥하고 있으나 이익률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테슬라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11.4%, 2분기 9.6%, 3분기 7.6%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급락하면서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전년 동기 대비 37% 급감, 단 0.66달러에 그쳤다. 이 역시 당초 시장의 예상치(0.73달러)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총 마진도 17.9%에 그쳤다. 전년동기(25.1%)는 물론 전분기(18.2%)보다 낮아진 것이다.
매번 어닝서프라이즈에 가까운 깜짝 실적으로 시장 전망을 보란둣이 깨버렸던 테슬라가 매출과 이익 모두 예상치를 밑돈 것은 지난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의 실적 부진, 특히 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가격 인하 전략을 펼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비야디 등 중국업체들이 맹추격해오자,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작년말부터 대대적인 가격인하로 맞대응해왔다.
◇ 시총 7천억달러 붕괴...글로벌 시총경쟁 대열서 멀어져
프리미엄 위주의 전략에서 탈피하며 대공세에 나섰음에도 테슬라의 캐시카우인 전기차부문 매출은 196억2500만달러(약 26조5919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고작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 매출이 15억5900만달러(약 2조1124억원), 서비스·기타 부문 매출은 21억6600만달러(약 2조9349억원)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와 32% 급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테슬라 충전소에 전기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테슬라의 예상 밖의 부진한 성적표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실적부진에 대한 실망매물이 물밀듯이쏟아지며 전일 대비 9.3% 급락한 220.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총도 이날에만 95조원 증발하며 6986억달러로 7천억달러벽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한때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글로벌 시총 1위다툼을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테슬라가 이젠 경쟁대열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간 양상이다.
머스크의 '커밍아웃'이 주가 급락을 더욱 부추겼다. ‘어닝쇼크’ 이후 일론 머스크 CEO는 스스로 테슬라의 위기와 앞으로의 어두운 전망을 하나하나 인정했다.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머스크는 “우리는 폭풍이 몰아치는 경제 조건 속에서는 아무리 잘해도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세계 경제 전반에 드리운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머스크는 “폭풍 속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배라도 도전을 맞는다”며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모두가 겪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공격적인 가격인하로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됐는데, 앞으로 더 어려운 상황이 닥칠 수 있다고 고백한 셈이다.
특히 그는 "사람들은 경제에 불확실성이 있다면 새 차를 사는 것을 주저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대해 읽고 있다면 새 차를 사는 것이 마음속의 우선순위가 아니게 될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 세계 최고갑부 머스크, 하루만에 주식평가액 22조 증발
충격적인 주가급락으로 인해 테슬라 CEO이자 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의 자산 평가액도 하루 사이 22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테슬라 주가 급락으로 이 회사 전체 지분의 13% 가량을 보유한 머스크의 주식평가액이 하루 만에 161억 달러(약 21조8천억원) 날아갔다고 전했다.
월가는 테슬라의 실적부진과 머스크의 '커밍아웃'에 실망감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월가는 테슬라의 기대 이하의 실적 부진한 앞다퉈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 ▲충전 중인 테슬라 차량. <사진=연합뉴스제공> |
19일(현지시간) 투자정보매체 벤진가에 따르면 월가에서 테슬라에 대해 최고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는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기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종전 400달러에서 380달러로 낮췄다.
오랜 기간 테슬라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해온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도 목표주가를 350달러에서 310달러로 낮췄다. 씨티그룹, 웰스파고, RBC 등의 월가의 애널리스트들도 약속이라도 한듯 테슬라 목표 주가 낮추기에 동참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훨씬 더 나빴다”며 "머스크가 실적 개선에 대한 각오나 비젼을 제시하기는 커녕, 향후 전망이 더 어둡다고 자인,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고 분석했다.
세계 전기차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의 3분기 어닝쇼크와 머스크의 비관적 시장 전망에 따라 향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배터리소재 등 전후방 관련 산업의 업황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테슬라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의 전기차업체에 연결된 국내 배터리와 관련소재업체의 업황 악화가 우려된다.
한편 테슬라 쇼크가 전이된 국내 증시에서 20일 국내 2차전지 종목은 줄줄이 하락마감했다. 배터리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전날보다 5.89% 내린 75만1천원에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는 4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종가 기준 지난 6월30일 이후 처음으로 75만원선까지 내려앉았다.
코프로비엠(-2.51%), LG에너지솔루션(-3.54%), 포스코퓨처엠(-5.66%), 엘앤에프(-4.98%), 금양(-6.42%) 등 배터리 관련주는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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