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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부 이강민 기자 |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HMM 본사 부산 이전을 두고 정부에서는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공적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 지역에 어떤 효과가 나타날 지에 대해서는 냉정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본사 이전’이 담고 있는 상징성과 달리 그 실효성은 숫자와 구조를 들여다볼수록 단순하지 않다.
올해 6월 전자 공시 기준 HMM의 전체 인력은 1896명이다. 이 가운데 육상직이 1057명, 해상직이 839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말하는 본사 이전은 이들 전체가 아니라 여의도 본사에서 근무 중인 인력을 중심으로 한 이동이다.
업계와 내부 자료를 종합하면 본사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원은 약 87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대규모 고용 효과 창출을 떠올리게 하는 ‘본사 이전’과 달리 실제로 이동하는 인력 규모는 수백 명대에 그친다는 의미다.
부산이 이미 HMM의 핵심 사업 현장이라는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 HMM은 부산항 신항에서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며 선박 운항과 항만 관련 주요 기능은 이미 부산에 자리 잡고 있다.
이와 달리 서울 본사는 영업·기획·재무·관리 등 관리 지원 성격의 기능이 중심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런 기능을 부산으로 옮긴다고 해서 해운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축이 추가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또한 컨테이너 정기선 중심의 해운업은 제조업과 달리 본사 위치를 옮긴다고 고용이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산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물리적 이전 과정에서 발생할 비용과 조직 혼란, 업무 효율 저하 가능성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인력 이동에 따른 주거, 교육, 생활 여건 문제부터 이전 과정에서 발생할 인력 이탈과 그에 따른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도 명확하지 않다.
동시에 주요 화주 기업과 금융기관, 글로벌 파트너들이 서울에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서울 기반의 영업·금융 접근성이 HMM의 경쟁력 일부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갖는다.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네트워크와 의사결정 속도가 중요한 만큼 단순한 지리적 이동이 전략적 불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물론 지역경제 차원에서 수백 명 규모의 인구 유입이 소비와 세수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그러나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면서까지 선택해야 할 정책인지 그리고 그 부담을 기업과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방식이 과연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본사 이전이라는 상징적 선택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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