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결제망’ 구축 순항하는 우리카드… 박완식 대표 물음표 떼어내고 연임 성공할까

손규미 / 기사승인 : 2024-11-22 08: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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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진 털어내고 실적반등 성공
독자결제망 구축 작업도 순항 중… 연임 청신호
타 카드사 대비 높은 연체율은 숙제… 우리금융 사법리스크는 변수
▲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사진=우리카드>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우리카드가 숙원사업이었던 독자결제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며 출범 1년여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우리카드를 실적 부진에서 꺼낸 박완식 대표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독자 결제망 구축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과 이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건전성 관리 문제와 우리금융 경영진 사법리스크 등 박 대표의 앞날에 암초들도 산재하고 있어 연임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박 대표는 1964년생으로 동대부고와 국민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우리은행(구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우리은행에서 개인그룹장, 영업총괄그룹 부행장보를 거쳐 개인·기관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3월부터는 우리카드 대표이사에 내정되면서 2년여째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그는 우리금융 내에서 영업통으로 불린다. 그룹 내 신사업과 영업 전반을 다뤄온만큼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디지털부문에 대한 전문성도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

박 대표는 취임 초기 우리카드의 실적 부진으로 입지가 불안했으나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실적 반등의 초석을 마련하면서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1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5.3%나 실적이 급감했다. 카드업계를 덮친 고금리 여파로 전체적으로 업황 악화를 겪는 시기였지만 카드사들 중 우리카드의 순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특히 경쟁 구도에 놓여 있던 하나카드보다 적은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업계 최하위로 순위가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이전의 부진을 떨쳐내는 모습이다. 1분기에는 역성장을 기록하며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2분기부터 5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5% 증가한 성적을 달성했다. 누적 기준 순이익은 1402억원으로 3분기 만에 지난해 순이익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는 박 대표가 우리카드 대표로 취임한 이후 주력했던 독자 결제망 구축 사업이 빛을 보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독자 결제망 구축은 박 대표의 가장 큰 성과로도 꼽힌다.

우리카드는 그간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독자 결제망이 부재해 BC카드의 결제망을 이용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서비스와 마케팅 측면에서 BC카드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카드가 BC카드에 지불했던 수수료는 연간 1000억여원이다. 하지만 카드업계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독자 결제망 구축은 우리카드에 있어 성장 한계를 타개할 수 있는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11월부터 독자가맹점 구축 사업에 착수한 우리카드는 박완식 대표 체제 하인 지난해 7월 독자결제망을 마련하며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독자결제망 출범 이후 우리카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독자카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출시한 ‘카드의 정석’ 시리즈 3종은 출범 15개월만인 지난 10월, 독자카드 발급 400만좌를 돌파했다. 첫 독자 상품인 카드의 정석 3종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카드는 프리미엄 상품인 ‘디어, 쇼퍼(Dear, Shopper)’, ‘디어, 트래블러(Dear, Traveler)’와 체크카드인 ‘카드의 정석 에브리 체크’도 출시했다.

해외여행 시즌에 맞춰 지난 6월 출시한 전용상품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독자 가맹점 확보 또한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200만개의 독자가맹점을 확보했으며 독자회원 수는 25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카드는 연내까지 독자 가맹점 210만 개, 독자카드 500만 좌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축된 독자결제망을 통해 비용 절감과 추가적인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우리카드는 독자가맹점과 회원수를 빠르게 늘려 남은 하반기에도 양호한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지난 8월에는 기존 ‘우리페이’를 전면 개편한 ‘우리원페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독자결제망 구축에 착수한 이후 자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마련한 것으로 기업 공용카드를 다수 직원이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등 가맹점을 위한 결제 간편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카드업계는 우리카드가 예상보다 빠르게 독자결제망 구축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며 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독자결제망을 통해 수익성 강화와 비용 절감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또한 금융권 통상적으로 2+1 룰이 적용된다는 점과 독자결제망 구축·해외 사업 호조 등 미래가 기대되는 새로운 사업들을 박 대표가 원활히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대표의 연임에도 걸림돌이 산재해 있다. 우선 여타 카드사 대비 높은 연체율이 부담이다. 카드론과 같은 고위험 자산을 늘리면서 수익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연체율이 연일 상승하고 있어서다. 카드론은 카드사로써는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지만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특성 상 연체율이 급등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존재한다.

올 3분기 기준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1.78%다. 지난해 말 1.22%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46%, 2분기 1.73%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타 카드사들은 전 분기 대비 연체율이 개선되며 우리카드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카드론을 축소하면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우리카드의 고민 또한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은행 및 여러 계열사가 연루된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 건으로 연일 집중 포화를 받고 있어 이 점 또한 박 대표의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우리금융이 분위기 일신 차원으로 올해 연말 계열사 CEO 인사에서 대대적인 쇄신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거기다 최근에는 검찰이 조병규 현 우리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데 이어 임종룡 회장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임 회장의 거취 또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만약 임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날 경우에는 계열사 CEO의 대거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완식 대표의 연임 여부는 박 대표의 연말에 열리는 우리금융지주의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판가름날 예정이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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