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변신...2030년 매출 100조클럽 가입

최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2 17: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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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전략 추진...非HW, B2B 등 3대 신성장동력 중점 추진
2030년까지 B2B매출 40조 등 연결매출 100조 달성 목표
메타버스, 로봇 등 신사업 위주 R&D와 설비확장 50조투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비전과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제공>

 

생활가전 부문 글로벌 1위, LG전자가 화려한 변신을 선언했다. 가전 제조 위주에서 벗어나 고객의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이른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 인프라 확산과 IoT(사물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생활가전의 개념 자체가 바뀌면서 기존 하드웨어(HW) 중심의 사업구조를 콘텐츠, 서비스 등 소프트 파워를 접목한 솔루션 개념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특히 기존 B2C 위주였던 사업구조를 B2B 중심으로 재편하고 떠오르는 유망 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2030년 매출 100조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콘텐츠,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기업 표방

LG전자는 12일 단순히 글로벌 선도 가전 브랜드를 넘어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 및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조주완 사장(CEO)은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을 목표로 사업구조와 방향을 전면 수정하는 미래 비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LG전자가 이날 발표한 새 비젼의 핵심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이다. 한마디로 생활 가전제품 주력 제조사에서 콘텐츠,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LG전자는 주목해야 할 경영환경 변화로 △서비스화△디지털화 △전기화 등을 꼽고 향후 Connectivity(연결성), Care(관리), Customization(맞춤화), Servitization(제품의 서비스화),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등 '3C2S'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이른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한다는 방침 아래 새로운 사업전략의 3대 축으로 Non-HW 혁신, 기업간거래(B2B)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제시했다.


조 사장은 "앞으로 LG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도약하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업목표도 설정했다. LG전자는 새로 제시한 신 사업 등의 성장을 통해 오는 2030년 연결 매출 100조원 돌파하며 퀀텀 점프를 이뤄낸다는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LG전자가 12일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며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제공>

 

■ 삼성, 현대차 이어 2030년 매출 100조클럽 가입 도전

LG이노텍을 제외, 지난해 62조원 수준인 매출을 54% 가량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현대차(기아포함) 등에 이어 국내 세번째로 매출 100조클럽에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매출 규모만 늘리지 않고 질적 성장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2030년 연평균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 7배 이상 제고 등 이른바 '트리플 세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겸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LG전자는 이같은 양적 및 질적 팽창의 근거로 신 사업전략의 핵심 3대축을 내세운다. 비HW, B2B, 신사업 등에서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의 비중을 5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B2B는 2030년 예상 매출의 40%인 4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장·공조·빌트인가전 등 B2B 사업은 이미 LG전자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가전 중심의 기존 사업에서 지난 65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으로 점차 확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LG전자의 핵심 캐시카우로 떠오른 전장이다. 전장 부문은 현재 연간매출 10조원 수준이다. 이를 2030년엔 2배 늘어난 20조원 규모로 키워 글로벌 톱10 전장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의 전장부문 수주잔고는 연말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으로 늘려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북미,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영업·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비전과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스마트라이프솔루션이란 슬로건이 눈에띈다. <사진=LG전자제공>

 

■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 포트폴리오 전환

빌트인 가전과 로보사업도 B2B사업 강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LG전자는 빌트인 가전 부문 글로벌 톱5 브랜드로 육성하는 한편 상업용 로봇 사업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로봇은 물류 쪽으로 좀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특히 상품 운송의 마지막 단계인 라스트마일 서비스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 하드웨어 중심 사업에 콘텐츠와 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을 결합한 Non-HW 사업도 대폭 강화한다.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는 순환형 모델로 혁신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측은 "전세계 고객이 사용 중인 수억대 LG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 고객 관계 중심 사업모델을 만드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대표 사례로 스마트TV를 구동하는 웹(web)OS 운영체제를 꼽았다. LG전자는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에 콘텐츠·서비스·광고 영역을 더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무료방송인 LG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외부 TV 브랜드에 웹OS 플랫폼 공급을 늘리고, TV 외 다른 제품군으로도 웹OS 적용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생활가전도 서비스 기반 포트폴리오 대전환에 속도를 낸다. 일례로 구매 후 새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UP)가전을 더 진화시키고, 구독과 스마트홈을 접목한 'HaaS'(Home as a Service)를 지향점으로 삼는다. 

 

가전 경쟁력에 고객이 홈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더해 집 안 전체를 아우르는 '홈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가전 렌탈·케어십 사업도 확대한다. 최근 5년간 LG전자의 렌탈·케어십 서비스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30%를 넘어섰다.


LG전자는 이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과 사업의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중 절반인 25조원은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설비투자 17조원 이상에 할당하고 전략투자에 7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LG전자 임원들이 미래 비전 선포식에 동참했다., 왼쪽부터 이삼수 CSO(최고전략책임자), 류재철 H&A 사업본부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은석현 VS 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제공>

 

■ 메터버스 글로법 협업 확대 모색...M&A도 적극 검토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등 미래 신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한다. 우선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NAIC)를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말부터 미국 원격의료기업 암웰과 함께 북미에서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예방 및 사후관리 영역으로 사업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단순히 충전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최근 자회사 하이비차저를 통해 국내용 제품 4종을 출시했다. 내년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추가 생산기지 구축도 올해 안에 시작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부문에선 폭넓은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애플의 '비젼프로' 공개로 머지않아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혼합현실(MR) 기기의 경우 글로벌 유력 플랫폼사와 공동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메타버스의 성공 요소로 플랫폼, 콘텐츠, 디바이스 등을 꼽으며 아직 이 3가지 요소를 골고루 갖춘 챔피언은 없는 만큼 글로벌 파트너들과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소개했다.


LG전자는 또 조인트벤처(JV)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사업과 역량을 마련하는 '인오가닉'(Inorganic)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M&A 등에 대해 여러 검토를 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인오가닉 방식에 대해 서슴지 않고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퀀텀점프를 만들어 나갈 LG전자의 모습들을 지켜봐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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