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조원 투자 계획’ 내놓은 임종룡…내년 연임 여부 주목

김소연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1 1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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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회복세 뚜렷…동양·ABL 편입 종합금융그룹 완성
잇단 금융사고 부담…내부통제 연임 최대 변수로
신한·KB 등 줄줄이 내년 임기 만료…리더십 격변기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에서 8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내년 3월 임기 만료 앞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80조원 프로젝트’를 꺼내 들었다. 5년짜리 청사진 발표에 금융권은 연임 의지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마침 신한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 만료와 맞물려 내년 금융권 리더십 교체기의 관심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최고경영자(CEO) 합동 브리핑’을 열고 향후 5년간 ‘생산적·포용 금융’에 총 8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임 회장은 직접 45분간 미래 전략 발표를 진행하며 “경제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금융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세부 계획에 따르면 생산적 금융 73조원, 포용 금융 7조원을 투입해 기업금융 비중을 60%까지 확대한다. 또 저신용자 금리 인하, 보이스피싱 전담 조직 신설 등을 통해 약 55만명의 금융소비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전환과 자본건전성 강화 방안도 포함됐다. 임 회장은 190여 개 업무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전환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오는 2027년까지 13%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 생산적·포용 금융 투자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임종룡 회장. <사진=김소연 기자>


다만 임 회장의 경영 성과는 기복이 있었다. 취임 직전인 지난 2022년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조1420억원, 자기자본 대비 이익 창출의 효율성을 의미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1.54%, CET1 비율 11.6%를 기록했으나 취임 첫해인 지난 2023년에는 순이익 2조5106억원, ROE 8.25%로 주춤했다.

이후 우리금융은 견조한 수익 창출력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860억원, ROE 9.34%, CET1 비율 12.13%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당기순이익 1조5520억원 ROE 9.13%, CET1 비율 12.76%을 기록하며 회복세와 함께 자본적정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동양생명·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해 은행·증권·보험을 모두 갖춘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하며 체질 강화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내부통제는 여전히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서 1000억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국내 담보권 설정 자산이 외부에 임의 매각되는 사건이 잇따랐다. 두 달 새 연속된 사고는 향후 연임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3월에는 임 회장과 함께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도 만료된다. 신한금융은 이미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같은 해 11월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를 마친다. 

 

반면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취임해 오는 2027년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으며,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도 오는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우리금융 내부 규정상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위해 대표이사 임기 만료 최소 4개월 전부터 승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하고 있어 연말 쯤에는 차기 후보자 추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주총 시즌은 우리금융을 비롯한 주요 금융지주들이 새로운 리더십을 맞이할지, 현 체제를 연장할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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