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카카오, SM주식 공개매수 성공...탄력받은 'SM3.0'

양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7 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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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경쟁률 2.27대1 '흥행'...카카오지분 40%가까이 확보
31일 주총 안정적 경영권 확보 예약...IT + 엔터IP 접목 가속도
하이브, 높은 경쟁률에 지분 44%만 매각..."추후 블록딜 추진"
▲카카오의 SM공개매수 청약률이 2.27대1에 달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는 이로써 SM지분 약 40%를 확보하며 SM경영권 장악에 성공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결국 공개매수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 40% 가까이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달 31일 열리는 SM 주주총회에서 무난히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하이브와의 SM 경영권 쟁탈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경영권분쟁이 매듭지어짐에 따라 카카오와 현 경영진이 '포스트 이수만' 체제를 맞아 새롭게 준비한 미래 비젼, 즉 'SM3.0' 추진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K팝의 산실이자 굴지의 엔터테인먼트기업 SM을 손에 넣음에 따라 기존의 IT플랫폼과 첨단기술과 SM이 보유한 방대한 엔터 IP를 접목한 다양한 미래 사업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막강한 유무선 플랫폼을 바탕으로한 사업을 확장해온 카카오그룹의 사업 영역이 기존의 인터넷, 금융, 광고, 게임, 쇼핑 등에서 엔터테인먼트라는 또 하나의 확실한 캐시카우를 확보하게됐다.

■ 공개매수 목표량 두배 이상 몰려...흥행 대박

카카오의 SM주식 공개매수는 사실 하이브가 SM 인수전에서 중도에 백기투항함에 따라 시작전부터 사실상 성공을 예약한 상태였다. 지난 12일 하이브가 SM의 경영권을 카카오에게 양보하고 SM과 플랫폼 협력을 하는 선에서 합의한 직후부터 주주들이 대거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 확실시됐다.


카카오와 하이브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SM의 몸값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탓이 공개매수 가격이 주당 15만원까지 치솟은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결과는 예상대로 였다. SM의 실질가치(밸류에이션)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평가받는 공개매수가격이 책정된 탓에 주주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공개매수의 뚜껑이 열리자마자 소액주주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SM인수전의 상대방이었던 하이브도 예상과 달리 전량 공개매수를 통해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친 하이브 성향의 전략적 투자자로 분류되는 컴투스까지 공개매수에 가세한 끝에 카카오는 흥행 대박을 거두었다.

 

▲카카오의 SM인수 성공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사진=카카오엔터제공>

 

27일 카카오의 SM주식 공개매수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 청약주식수는 무려 1888만227주에 달하는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카카오의 당초 공개매수 주식수는 SM발행주식수의 35%에 해당하는 833만3641주였는데, 경쟁률이 무려 2.27 대 1에 달한 것이다. 이는 당초 카카오 목표량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청약 경쟁률에 따라 카카오의 공개매수 배정 비율은 44.1395170%로 정해졌다. 카카오 측이 당초 공개매수 신청물량이 목표치를 넘어서는 경우 초과분을 다 매수하지 않고 안분비례 방식으로 매수물량을 할당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가령 100주를 청약 신청한 경우 44주만 팔 수 있다는 얘기다.

■ 높은 청약률에 하이브 난감...보유주식 45%만 소화

하이브 측은 다소 당황해하는 눈치다. SM 보유지분 전량을 공개매수 참여 방식으로 처분할 계획이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보유지분의 약 55%는 매각이 어려워졌다. 당초 SM인수를 위해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에 인수한 하이브로선 카카오에 주당 15만원에 매각할 경우 꽤 괜찮은 장사였으나, 단 44%만 처분가능해 애매한 입장이 됐다.


하이브의 현재 보유하고 있는 SM주식 총 375만7237주(15.78%)을 전량 매도할 경우 총 매도가격이 약 5636억원으로 1천억원 이상의 영업외 수익을 낼 수 있었으나, 청약경쟁률이 2대1을 훌쩍 넘기면서 좋다가말았다. 이런 상황은 SM지분 99만1902주(4.2%)를 약 1488억원에 매각할 예정이었던 컴투스도 마찬가지다.

 

하이브 측으로선 남은 지분 처분 문제가 꽤나 골치아프게 생겼다. SM인수전에서 완벽히 패배한 상황에 굳이 SM주식을 유지해야할 이유가 없는데, SM주가는 연일 하락하며, 원래 자리로 되돌아왔기 떄문이다. 하이브가 인수를 포기한 지난 12일 이후 SM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 9만원 초반대까지 밀렸다. 

 

지난 8일 16만1200원과 비교하면 40% 가량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하이브로선 막대한 투자금 평가손실이 불가피한 것이다. 업계에선 하이브 측이 당장엔 대책이 없는만큼, 향후 국내 증시와 SM주가흐름을 봐가며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블록딜 형태의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는 이번 공개매수에 전량 처분을 추진했으나 청약이 몰려 44%만 소화하는데 그쳐 난감한 입장이됐다. <사진=하이브제공>

 

관심을 모았던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는 아예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전 총괄이 하이브측에 주식을 대량 넘기고 남은 지분은 3.65%다. 그는 대신에 이달 31일로 예정된 SM 정기주총에 문재웅 변호사를 검사인으로 선임했다. SM 주회에서 진행과 결의가 적법하게 이뤄지는지 조사하기 위해서란 단서를 달았지만, SM경영진과의 신경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비쳐진다.


하이브와 컴투스 등의 공개매수 참여에 일반 주주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들이 청약에 참여하면서 일반 주주들 역시 보유량의 44% 정도밖에 매각이 어려워진 탓이다. 이처럼 카카오의 공개매수 청약 결과가 드러나면서 주요 주주간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카카오는 더이상 변수없이 SM의 안정적인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경영권을 장악하며 무난하게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 카카오-SM, 'SM3.0'에 공감대...제작방식 등 변화 예고

남은 변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M&A 최종관문인 결합심사인데, 하이브와 달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시장지배력이 상당히 낮다는 점에서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측은 이에 따라 SM과의 전방위 협력을 통해 'SM3.0' 비전 실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SM3.0은 이미 카카오와 SM경영진 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주총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세부계획이 실행 단계에 돌입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카카오의 SM인수일지. <그래픽=연합뉴스제공>
SM3.0에 따라 SM은 제작 센터와 내·외부 레이블 설립을 통한 체계 개편에 나서는 한편 신인 제작과 미주, 유럽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제작 방식이 확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원톱' 제작방식에서 벗어나 내부 제작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제작, 음반제작의 양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SM측은 5개 제작 센터와 가상 아티스트 IP·글로벌 제작 센터에 멀티 레이블 체제를 만들고, 여기에 음악 퍼블리싱(출판) 전문 자회사를 만들어 양질의 음악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활동 아티스트(가수) 21팀 이상 ▲ 연간 음반 출시 횟수 40개 이상 ▲ 연간 음반판매량 2700만장 이상 ▲ 연간 공연 횟수 400회 이상을 1차 목표로 잡았다. 이에 따라 2025년 주가 36만원, 매출 1조8천억원, 영업익 5천억원울 달성한다는 야심찬 청사진까지 내놨다.
카카오 역시 SM과 카카오그룹 전반의 사업과 시너지효과를 이끌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카카오가 보유한 막강한 플랫폼 인프라에 SM의 IP을 활용,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영향력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IP 라이선싱 사업이나 앨범·공연 MD(굿즈상품) 사업 등 고부가 2차 IP사업이 그중의 하나다. 그런가하면 여기저기 분산된 앱을 한데 모아 팬커뮤니티, 콘텐츠, 상품 유통, 온라인 콘서트 시청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신규 팬 플랫폼 앱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라는 든든한 후광을 등에업은 SM이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며 "한때 K팝과 음악한류를 선도했던 카카오계열 SM이 2010년대 이후 열린 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주 시장에서 하이브·YG·JYP 등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것을 어떻게 만회하며 두각을 나타낼 지 주목된다"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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