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에 대체 무슨일이...샘 올트먼 CEO 전격 퇴출, 왜?

이중배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9 17: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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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오프먼 CEO 전격 해고 결정..."리더십 계속 유지 불확실"
브로크만 이사회의장도 해임...공동창업자 중 수츠케버만 남아
올트먼의 다음 행보 촉각...오픈AI 복귀와 창업 등 추측 무성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이사회로부터 전격 해고됨에 따라 그의 퇴출 배경과 다음 행보에 전세계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전세계를 인공지능(AI) 열풍 속으로 밀어넣은 '챗GPT'(GPT-4) 개발사 오픈AI에 도대체 무슨일이 생긴걸까. 오픈AI의 창업자이자 글로벌 AI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샘 올트먼 CEO(최고경영자)가 전격 해고됐다.


2015년 12월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 유대계 컴퓨터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 그레그 브로크만 이사회 의장 등과 의기 투합해 오픈AI를 창업한 지 8년만에 자진 퇴사가 아니라 사실상 퇴출을 당한 것이다.


올트먼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픈AI의 CEO자격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서밋에 참가한 지 하루만에 이사회로부터 전격 해임됐다.


그간 오픈AI의 대표로서 막대한 자본유치와 챗GPT를 생성 AI 시장의 대표주자로 키우며 승승장구했던 올트먼의 전격 퇴출 배경과 향후 올트먼의 행보에 전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오픈AI 창업맴버 중 수츠케버 CSO만 남고 줄 퇴사

오픈AI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올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는지, 그 능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트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특히 신중한 검토 과정을 거쳐 올트먼이 지속적으로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올트먼이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올트먼도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고 세상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무엇보다도 재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올트먼도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올트먼은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고 세상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무엇보다도 재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고 짤막하게 소회를 밝혔다.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에 이어 브로크만 이사회 의장도 전격 해임을 결정했다. 다만 이사회는 브로크만은 회사를 떠나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올트먼의 전격 퇴출 충격에 브로크만도 즉각 오픈AI를 떠난다고 선언했다.


브로크만은 X를 통해 “8년 전 내 아파트에서 (오픈AI를)시작한 이래, 나는 모두와 함께 성과를 일궜다”면서 “함께 힘들지만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모든 이유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사 해임)소식을 듣고 퇴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트먼과 브로크만이 한꺼번에 중도 하차함에 따라 오픈AI의 핵심 파운더(창립맴버) 중에선 '챗GPT'를 개발을 실질적으로 주도해온 일리야 수츠케버만 남게됐다. 수츠케버는 토로토대 교수이자 '머신러닝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프리 힌턴의 수제자이다. 현재 오픈AI의 수석과학자이자 CSO(최고전략책임자)이다.


앞서 머스크는 2018년 공동 창업자들과의 잦은 갈등 끝에 이사직은 물론 모든 지분을 정리하고 오픈AI를 스스로 떠났다. 이들 외에 오픈AI 창업공신은 링크트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과 피터 틸 클래리엄 캐피털 사장 등이 있으나 이들은 경영에 별로 관여하진 않는다.

◇ 무리티 임시 CEO체제 가동...내부 동요 차단 주력


AI열풍에 편승, 최근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오픈AI의 CEO와 이사회 의장이 동시에에 해고처분을 받고 대거 이탈하면서 오픈AI의 경영진은 사실상 와해됐다. 이에 따라 두 임원의 전격적인 퇴출 배경을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등 내부 분위기가 매우 뒤숭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측은 이를 의식, 18일(현지시간) 흔들리는 직원들을 다잡기 위해 직원들에게 올트먼 해고와 관련한 간략한 메모를 전달하는 등 내부 수습에 나섰다고 CNBC가 보도했다.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은 메모에를 통해 "이사회 결정이 올트먼과 브로크만의 어떤 부정이나 회사의 재무, 사업, 안전성, 또는 보안이나 프라이버시 문제와 관련된 것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 CEO 해고에 대해 '소통의 부재'를 이유로 들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올트먼이 보직 해임된 것은 애초 이사회 발표처럼 올트먼과 이사회간 소통 단절 때문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그간 이사회를 끌고온 의장과 대표이사를 동시에 해임할만한 근본 이유에 대해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오픈AI측은 일단 더이상의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한편 올트먼의 해임으로 공석이된 CEO자리에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무리티는 작년 오픈AI에 입성, CTO를 맡아왔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오픈AI의 이사진 구성과 리더십이 어떻게 바뀔 지에 쏠려있다. 이 과정에서 지분 49%를 보유한 2대주주이면서 현 경영진과의 불편한 관계인 MS(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이사회는 올트먼과 브로크만의 해임으로 수츠케버를 비롯해 소셜 지식공유 플랫폼 쿼라 CEO 애덤 디엔젤로, 기술 사업가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 보안 및 신흥 기술 센터의 헬렌 토너 등이 남아있다.


업계에선 오픈AI가 구글, MS, 메타 등 경쟁기업의 맹추격과 미약한 수익모델을 보완하기 위해 내부 인사보다는 외부에서 새 CEO를 영입할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원대 복귀'와 AI스타트업 창업 등 다양한 전망 등장

오픈AI의 전격적인 리더십 교체와 함께 올트먼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며 글로벌 AI시장의 유력인사로 떠오른 올트먼이기에 더욱 그렇다. 올트먼은 일단 "다음계획에 대해선 나중에 더 자세히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올트먼의 다음 행선지에 대해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우선 AI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과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에 AI계를 떠나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제2의 오픈AI'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올트먼이 오픈AI를 자진 퇴사한게 아니라 이사회로부터 강제 퇴출을 당한 만큼, 경쟁사에 새 둥지를 틀거나 직접 AI스타트업을 창업할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의 해고 이후 AI업계에서 올트먼의 다음 행보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올트먼이 챗GPT의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훤히 꿰차고 있는 데다, 오랜 CEO를 맡아왔기 때문이다. 핵심 개발자나 뜻을 같이할 창업동지를 모으는 것도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초기 시드머니를 모으는 것도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는다. 올트먼 스스로 강력한 벤처투자자인데다, 자산규모도 어마어마하다. 특히 그의 명성만으로도 실리콘밸리에서 투자금을 끌어모으는 일은 큰 허들이 없어 보인다는게 중론이다.


일론 머스크의 사례가 이를 충분히 뒷받침한다. 머스크는 2018년 자신이 창업한 오픈AI에서 사실상 퇴출을 당한 이후 일부 챗GPT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엑스닷AI'(X.AI)을 직접 창업, 최근 '그록(Grock)'이란 이름의 '챗GPT 대항마'를 일부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지 매체들이 올트먼이 브로크만과 함께 다시 오픈AI로 복귀할 것이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올트먼의 퇴출이 해프닝으로 끝날 개연성도 남아있다.


미국의 전문매체가 '더비지'와 디인포메이션이 잇따라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의 복귀를 논의 중인데, 낙관적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전격적인 퇴출 과정에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올트먼이 다시 돌아올 지는 미지수라는게 중론이다.


올트먼에 대한 전격적인 해고와 석연찮은 퇴출 사유, 그리고 쏟아지는 복귀설 등 올트먼 해고의 본질적인 배경과 다음 행보가 글로벌 AI 및 빅테크 업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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