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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경제 산업부장 양지욱 기자 |
그러나 내년에도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택배사가 기업과 노동자와의 상생을 위해 자율적으로 동참하는 것이라 불참하는 택배사들이 더 생긴다면 택배 없는 날은 바로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택배 서비스는 1992년 처음 도입돼 지금은 '로켓배송, 쓱배송, 샛별배송'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집 앞까지 신속하게 배송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더 빠르고, 더 신선하게 배송한다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데다 택배 기사들은 개인 사업자(특수고용노동자)로 규정돼 법정휴일, 연차 등을 적용 받지 못하다 보니 맘 편하게 휴일을 사용할 수 없었다. 게다가 2020년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쇼핑이 확대 되면서 급증한 배송 업무에 시달린 탓에 산업 재해로 인한 사망 사고도 크게 늘었다.
윤건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이 작년 9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택배노동자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산업재해 월 평균 승인 건수는 2018년 5.8건, 2019년 8.8건이었다. 그러다 코로나 19가 본격 시작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3.3건, 34.5건으로 크게 늘었고 2022년 상반기만도 43건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20년 한 해에만 15명의 택배노동자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열악한 택배노동자의 업무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2020년 고용노동부와 전국택배연대노조, 한국통합물류협회가 ‘택배 종사자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을 하면서, 28년 만에 첫 택배 기사들이 쉴 수 있는 ‘택배 없는 날’을 만들었다.
올해는 우체국까지 동참하고, 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로젠 등 5개 물류 전문 기업들과 중소 택배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자체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컬리, SSG닷컴 등은 일부만 운영하기로 하면서 e 커머스 업계로 확산되는 추세다.
반면 쿠팡은 4년 째 동참하지 않고 있다.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 쿠팡CLS는 주 5일 근무제와 15일 연차제도를 이용하면, 연간 130일 정도 휴일을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택배 없는 날’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택배업계는 "특정 업체가 불참하고 배송을 지속할 경우 선의를 갖고 참여한 다른 기업에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며 "업계의 상생 노력을 퇴색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중소 택배사들을 시작으로, 전체 택배사로까지 확산될 것임은 불보 듯 뻔하다는 점에서 결국 택배 없는 날은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상생 경영'이란 기업과 고객, 협력업체, 지역 사회 등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서로 힘을 합하는 기업 운영 방식이다.
‘나 혼자 산다’는 예능 방송 이기에 성공한 것이다. 내년 택배 없는 날에는 쿠팡이 '유통업계 공룡'에 걸맞게 상생에 나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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