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3분기 부진 털고 K-블랙프라이데이로 반등 신호

김은선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1 08: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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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할인 구성부터 운영 방식까지 전혀 다른 전략 선택
오프라인 회복세 본격화… 소비자는 가격·물량·즉시성 중심으로 움직여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국내 대형마트 ‘빅3(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가 3분기 부진을 떨쳐내고 K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일제히 반등 흐름을 만들었다. 특히 올해는 빅3가 같은 기간 할인전을 열었지만 구성과 운영 방식은 전혀 달랐고, 이 전략적 차이가 매출 상승과 고객 반응 패턴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마트 쓱데이 행사 사진/사진=이마트


◆ 3분기 대형마트 실적 ‘동반 하락’… 추석·정책 영향이 겹쳤다

올해 3분기 이마트 할인점(트레이더스 제외) 총매출은 2조9707억원으로 전년보다 3.4% 줄었다. 롯데쇼핑 국내 그로서리 사업부(롯데마트, 롯데슈퍼) 역시 1조303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8% 감소하며 대형마트 업황은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이 컸다. 홈플러스는 생존 관리 체제에 돌입하며 점포 폐쇄와 직원 무급휴직을 진행하며 어려운 상황을 이어갔다.

 

업계는 추석이 9월에서 10월로 이동해 3분기 핵심 판매 이벤트가 사라졌고, 정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며 수요 회복이 제한된 점을 공통 요인으로 본다.

이 같은 이유로 대형마트들은 4분기 K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사실상 ‘반전 시기’로 설정하고 공격적 할인 구조를 설계했다.
 

◆ 이마트, 초대형 물량·전사 클리어런스… 주말 이틀 동안 매출 1000억원 연속 돌파

이마트의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맞춰 10월30일부터 11월9일까지 11일간 ‘2025 쓱데이’를 펼치며 대규모 물량 투입 전략을 극대화했다. 쓱데이는 신세계 계열사별로 기간을 나눠서 진행하는데,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는 초반 행사를 담당했다.

 

이마트의 10월30일~11월2일 4일간 매출은 평시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주말 이틀 동안 매출액은 1000억원을 연속 돌파했다. 반값 삼겹살·목심은 작년 대비 400% 매출이 늘며 준비한 200톤이 모두 소진됐고, 판란 30구 65만 판도 4일 만에 완판됐다.


여기에 Apple·스타벅스·패션·주류까지 연결한 전사 클리어런스(재고할인판매)는 이마트 단일 이벤트를 ‘신세계그룹 전체 행사’로 확장했고, 아이폰은 5000대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이마트는 4분기 초반 매출이 작년 대비 6% 증가하며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고객들이 이마트 쓱데이 행사에 줄 서 있다/사진=이마트


◆ 롯데마트, 반값 중심 단기 폭발력… 행사 기간 매출 전년비 5% 상승 

롯데마트는 10월30일부터 11월12일까지 ‘땡큐절’을 열어 핵심 품목 중심의 반값 공세를 강화했다. 한우는 전년보다 10% 증가했고, 냉동 밀키트·냉동면은 반값 판매로 50% 증가했다.


2주차 연어 전품목 50% 할인은 전년 동요일 대비 3배 이상 매출을 끌어내는 등 단기 구매욕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일부 점포에서는 60% 할인된 한우 특가로 오픈런이 발생하며 체감 혜택이 매출 직결로 이어졌다. 

 

땡큐절 주요 행사 프로모션인 '하루· 주말 특가'에서는 큰 폭의 할인율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일부 점포에서 오픈런 및 완판 행진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같은 단기 집중 전략으로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 전체 매출이 작년 대비 5% 상승했다.

 

▲롯데마트 땡큐절 기간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롯데마트


◆ 홈플러스, 생활필수품 중심 전략… 행사 첫날 25% 매출 급증


롯데마트 행사 기간과 같은 홈플러스는 ‘블랙 홈플런’을 열어 식품 중심 생활밀착형 할인 전략을 강화했다. 행사 초반 4일간 축산 매출은 전월 대비 45% 증가했고 서민 생활필수품인 봉지라면의 경우 직전 기간 대비 93% 늘었다.


과일 13%(사과 64%, 감귤 43%), 축산 13%, 가공식품 11%, 의류 12% 등 전 카테고리 매출이 고르게 늘며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다. 블랙 홈플런 2주차인(11월6~9일) 주요 실적은 1주차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다. 홈플러스는 특정 폭탄세일보다는 생활밀착형 묶음 할인과 카테고리 전반 가격 안정에 집중해 충성 수요를 이끌었다.

 

▲ 블랙프라이데이 홈플러스/사진=홈플러스

◆ K-블랙프라이데이, 오프라인 소비 회복의 강력한 촉매

소비자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즉시 체감할 수 있는 ▲가격 효과 ▲물량 신뢰 ▲바로 구매·수령 가능성에 강하게 반응했고, 이는 곧바로 대형마트 3사의 매출과 재고 소진 속도로 이어졌다.

미국의 공식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 금요일이다. 그러나 국내 대형마트·온라인몰·백화점은 10월 말부터 11월 초~중순 전체를 블랙프라이데이 시즌(K-블랙프라이데이)으로 운영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 대형마트의 실적 흐름은 K-블랙프라이데이가 더 이상 단순 ‘할인 행사’가 아니라 오프라인 회복을 견인하는 구조적 계기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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