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中관광객 55만명, 전년대비 6배...업계 기대감 증폭
정부 중국서 로드쇼, 유커 유치 총력..."대중 관계개선 중요"
| ▲유커들이 방한이 6년만에 러시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면서 중국인의 최대 관광명소인 서울 명동의 분위기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중국정부가 10일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즉 유커(游客)의 방한 러시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유커의 전면 복귀로 국내 쇼핑, 여행, 숙박, 항공, 면세 등 관련업계가 중국특수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통큰 소비로 정평이 나 있는 유커들의 방한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성격이 강한 한국에 대한 집중 규제, 소위 '한한령'(韓限令)의 발동 이전까지만 해도 관련 업계에 실적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유커들의 복귀가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한국관광 로드쇼를 준비하는 등 유커 유치에 총력 태세에 돌입했다.
◇ 中 자국민 단체 해외여행 11일부터 전면 허용
중국 문화여유부는 10일 한국을 포함한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 여행을 11일부터 전경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3년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 규제를 전면 해제한 것이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최근 한국과 일본 외교 당국 측에 자국민의 단체 관광을 허용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올초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자국민의 단체여행 제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했으나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은 외교적 갈등 등으로 인해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중국은 지난 1월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몰디브 등 20개국에 우선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이어 3월 베트남, 몽골, 스페인, 이탈리아, 덴마크, 프랑스·이탈리아 등 40개국에도 같은 조치를 내렸다.
중국은 이와 함께 2017년 3월 사드 배치 여파로 중단됐던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을 재개한다. 중국 단체 관광객을 지칭하는 유커의 한국 여행이 허용되는 것은 무려 6년 5개월만이다.
중국은 2017년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관광 상품을 팔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한국 단체관광에 제동을 걸었다. 이 조치는 명시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중국 여행사들의 단체관광 상품 판매가 전면 중단, 유커들의 한국행이 불가능했다.
이후 2019년 하반기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이 조금씩 재개되는 듯했으나 이번엔 코로나19가 길을 막았다. 2020년 1월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중국인 해외여행이 전면 차단됐다가 이번에 모든 규제를 허문 것이다.
유커들의 해외여행 규제가 해소됨에 따라 국내 관광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한령 이후 유커들의 한국행이 막히며 막대한 타격을 입은 관련 업계는 벌써부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있는 화장품 가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 '큰 손' 유커들의 귀환에 관련업계 들뜬 분위기
여행·호텔·면세업계가 특히 반기는 분위기다. 돈 씀씀이가 큰 유커들의 귀환이 매출과 이익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서울 명동 등 유커들의 주요 방문지 상인들도 한껏 들떠있다.
당장 올 10월초 약 2주간의 중국 국경절 연휴부터 유커들의 방한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명동의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는 A씨(42세)는 "유커 규제가 있기전인 2017년 이전만해도 10월초는 명동의 최대 대목이었다"면서 "오랜만에 유커들의 대거 명동을 찾을 것으로 보여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커들의 방한이 크게 늘 것에 대비, 항공업계도 한국과 중국 간 항공편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에어서울의 경우 홍콩과 산둥반도 등 중국 노선 재취항 타이밍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도 엔데믹 이후 국내외 여객 수요가 증가하며 업황 회복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와중에 유커 특수까지 기대돼 실적 회복이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행사들도 중국 현지 여행사와 라인을 풀가동하며 유커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커의 한국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정부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9월 29일~10월 6일)를 겨냥, 다음달 15~17일 상하이에서 K관광로드쇼를 개최하며 관광산업 육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로드쇼에 국내 27개 여행사와 13개 지자체가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형 쇼핑몰에서 소비자 대상으로 K푸드와 K스포츠 관광을 소개하는 홍보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 부산 등 지역 관광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전략이다.
문체부는 중국 단체관광 재개를 대비, 이미 지난 3월부터 중국 전담여행사를 지정할 때 상품기획 능력 심사를 강화했다. 5월에는 중국 단체관광객 제주 무비자 환승 제도를 재개했다.
|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달 제주도에서 한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제공> |
◇ 정부, 총력 지원 태세...업계 "인프라 확충 필요"
정부는 특히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와 관련, 관광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함께 업체간의 저가 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자정 노력도 협의하기로 했다.
유커들의 방한 빗장이 해제됨에 따라 정부는 즉각 베이징과 선양에 비자신청센터를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오는 11일부터는 한-중간의 페리 운항도 재개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중국인 단체여행 재개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은 관광업계뿐 아니라 항공, 유통업계도 새로운 활력을 맞이할 것”이라며 “청와대 관광 랜드마크 10선과 다양한 K-컬처 연계 관광상품이 중국인들의 필수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민관 역량을 결집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커의 본격적인 귀환이 올들어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상반기 방한 중국 관광객은 54만6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6.7% 증가했다. 중국정부의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정책으로 중국관광객수가 1년 새 6배이상 급증한 셈이다.
중국 관광객은 2016년(806만8천명)으로 전체 외래 방문객의 50%에 육박(46.8%) 했다. 그러나 사드 후폭풍으로 급감세를 보였고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지난 2년간도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뜸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20년 68만6천명, 2021년 17만명, 지난해 22만7천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은 유커들이 가장 즐겨찾는 나라중 하나이지만, 오랜기간 발길이 끊겼던 만큼 정부가 관광인프라 확충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면서 "특히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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