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품목, 17개 포함해 총30개 품목 집중적인 수출 지원 추진
수출부진과 무역적자 타개 위한 '수출플러스' 달성에 역량 집중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제2차 범부처 수출 상황 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정부가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출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12대 수출품 중에서도 좀 더 유망한 30대 세부 품목으로 세분화해 집중 지원에 나섰다.
반도체의 총체적 부진 여파로 7개월째 수출이 감소하고 무역적자가 1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현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다시한번 특단의 조치를 꺼내 든 셈이다.
정부는 수출주력품목인 반도체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탓에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자 몹시 다급해진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수출의 회복은 좁게는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핵심 변수이지만, 넓게보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고용, 설비투자 등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정부가 수출의 반등, 즉 '수출 플러스'를 조기에 이뤄낸다는 전략 아래 특정 업종 내에서도 소위 '되는 품목', '잘나가는 품목'에 더 많은 지원을 가함으로써 수출반등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정부의지가 엿보인다.
■ 주력 제조업 3개 카테고리, 17개로 세분화해 집중 육성
세계 경기 부진 여파로 수출이 7개월째 줄고, 14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나는 가운데 정부가 30개 유망 품목의 수출을 집중 지원해 '수출 플러스'를 달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창양 장관 주재로 범부처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수출 증가세, 성장 잠재력 등을 고려해 30개 세부 수출 유망 품목을 선정, 발표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2월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표한 주력 제조업 및 12대 수출 유망분야 중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세부 유망품목을 선정, 지원계획을 논의해왔다.
정부는 수출이 어렵지만 견조한 수출흐름이 이어지거나 향후 전망이 밝은 품목에 정책 역량을 최대한 집중해 쏟아붓자는게 근본 취지다.
정부는 우선 주력 제조업 분야를 '호조품목' '지속성장품목' '기회품목' 등 3개 카테고리의 17개 세부 품목을 선정, 이에대한 집중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호조품목'의 경우 부진한 수출전선에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품목들이 집중돼 있다.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항공유, 바이오시밀러, 히트펌프 등이 그것이다. 이들 제품은 올들어 두자릿수 이상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유망하다는 점을 고려, 이에 맞는 맞춤형 정책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 ▲정부가 선정한 30개 세부 수출 유망 폼목 현황<자료=산업통상자원부제공> |
'지속성장품목'엔 고성능 메모리(HBM), 투명 OLED, 아라미드섬유, 바이오 플라스틱, LNG선, 탄소섬유, 아연도광판, 원전기자재 등 8개 품목이 선정됐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지속적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점이 고려됐다. 이중 고가,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인 HBM은 극도의 시장 침체속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정부는 또 굴착기, 트랙터, 블랙박스, 전기오븐/인덕션 등 4개품목을 '기회품목'으로 꼽았다. 인프라 투자와 공급망 교란, 그리고 정책 변화 등의 변수에 따라 특정 시장 중심으로 단기간에 수출증가가 기대된다고 본 것이다.
■ IT, 콘텐츠분야의 농식품분야 新수출유망품 맞춤 지원
정부의 이번 30개 세부 수출 유망 품목 선정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농식품부, 해수부, 복지부, 문체부, 과기정통부 등 5개 정부부처가 제시한 신 수출유망분야 13개품목이다. 이들 품목은 비록 수출규모나 기여도 면에선 17개 수출 주력품에 미치진 못하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선 문체부가 선정한 게임과 음악이 주목된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문화콘텐츠, 즉 'K콘텐츠' 수출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수출품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기조에서 수출상황이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평균 10% 이상의 수출증가율을 시현하고 있고, 중국 외에 북미, 유럽 등지로 수출다변화 가능성이 높다는게 중론이다.
IT분야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디지털 헬스케어, OTT 등이 선정됐다. 이중 돋보이는 것은 '오징어게임' '글로리아' 등으로 'K드라마'의 글로벌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OTT분야로, 향후 아시아와 남미 중심으로 20% 이상의 수출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16일 간담회를 열고 "자유와 연대 정신이 지난 1년간 문체부 정책의 중심 키워드로 작동했다"고 취임을 1주년의 소회를 밝히며 ""문체부는 지휘자, 즉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 위치에서 K컬처를 한국의 대표 브랜드 상품으로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화장품을 신수출 유망품목으로 선정했다. 화장품은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 경쟁력과 '한류'와 연계돼 높은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됐다. 화장품은 잠재적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최근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혐한' 분위기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어 'K화장품' 열풍을 일으켰던 옛 영광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한류' 열풍을 타고 세계 시장에서 인기가 날로 높이지고 있는 'K식품' 및 'K농수산물' 7개를 선정, 발표했다. 종주국 일본에서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라면을 필두로 배, 스마트팜, 김, 굴, 넙치, 전복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수산물은 일본산이 후크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으로 인기가 떨어진 틈을 타 한국산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예방, 농식품 교역 및 협력 확대 방안과 케이-푸드(K-Food) 수출을 위한 할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 최대 무역국 중국, 개별 품목에 맞게 다양한 채널 구축
정부는 이날 선정된 30개 수출 유망 세부품목에 대해 단기적으로 관련 기업의 하반기 해외 전시회 참여를 지원하고 무역 금융 우대를 제공하는 등 보다 현실적인 수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망 품목 수출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할 해외 거점 무역관을 지정하고, 전략 시장 개척을 위한 무역사절단을 운영하는 등 전략적인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특히 대중(對中)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중간재 중심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신제조업 전환 등 중국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발맞춰 수출 지원 전략을 펴나가기로 했다. 대중 수출이 11개월째 감소, 수출부진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판단 아래 중국 시장 변화에 맞춘 대중 수출 확대 전략을 전개하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중국의 신성장 제조업, 소비재, 디지털·그린 전환 등 3대 분야에 특화한 수출 지원책을 펴기로 했다. 실제 중국 산업은 현재 전기차 등 신제조업 분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정부는 현지 수출 상담 지원 등을 통해 우리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특화 전기차 모델 현지 출시나 대중 수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소비재 수출을 늘리기 위해선 현지 시장 성장 변화 추세에 맞춰 1인 가구 맞춤형 소비재, 프리미엄 유아용품, 한류를 활용한 패션의류 등의 판로 개척을 지원키로 했다.
중국이 게임, 음악, 드라마 등 해외 콘텐츠 유입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에 대응, 정부는 중국 당국에 게임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의 지속적 확대를 요청할 방침이다. 다른 한편으론 여러 문화 협력 채널을 활용해 우리 콘텐츠의 대중 진출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한미·한일 간 첨단산업 협력 강화 동향에 중국이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부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경제협력 중요성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층적인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
이창양 장관은 "중국은 우리나라에 제1 무역 상대국이자 공급망이 밀접하게 연결된 주요 경제협력 상대"라며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양국이 호혜적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