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명예회장 추가 지분 확보 맞불...주가 상한가 후 급락
|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둘러썬 2차 형제의 난이 점입가경이다. 사진은 한국앤컴퍼니 판교 본사. <사진=한국앤컴퍼니제공> |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형제간의 불꽃튀는 경영권 공방을 벌이고 있는 한국앤컴퍼니 '제2차 형제의 난'의 불씨가 다시 커졌다.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확보에 나선 MBK파트너스와 조현식고문측이 공개매수가를 종전 2만원에서 2만5천원 높이며, 공격의 고삐를 다시 조이기 시작했다.
조양래 명예회장이 사재를 털어 주식을 장내 매수, 차남인 조현범 현 회장의 백기사로 출격하자, MBK측이 조 명예회장을 시세조정을 이유로 금감원에 고발한 데 이어 공개매수를 통한 50% 이상 지분확보 의지를 재천명한 것이다.
여기에 조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돌연 조 고문측의 지지를 선언하며 형제의 난에 전격 가세했다. 이로써 조 명예회장의 자녀 4남매가 모두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 공개매수가 25% 상향조정...장녀 조희경씨 '구원등판'
조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과 차녀 조희원 씨와 손잡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지난 15일 장마감 뒤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가격을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린다고 공시했다. 종전 가격(2만원)의 25% 상향조정한 것이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당초 시장에선 조 명예회장의 '백기사' 등판과 일부 우호지분이 맞물려 조 회장측이 이미 4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것을 감안, 2차 형제의 난도 싱겁게 끝날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조 고문과 MBK측은 중도 포기 대신에 반격을 선택했다. 결코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한 것이다.
조 명예회장을 비롯한 우군의 추가 지분 확보로 조 회장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방어할 가능성이 커지자 MBK측이 공개매수 가격을 전격 인상, 국면전환을 노린 것으로 읽힌다.
여기에 돌연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 고문측의 구원투수로 등판을 자처했다. 조 회장의 큰 누나인 조 이사장은 입장문을 공개매수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조 이사장은 “이번 분쟁을 불러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 회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조 회장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 ▲경영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중인 한국앤컴퍼니 삼부자. 왼쪽부터 장남 조현식 고문, 조양래 명예회장, 조현범 회장. <사진=한국앤컴퍼니제공> |
조 이사장의 가세로 조 명예회장의 자녀 3명이 의기투합해 조 회장을 공격하는 모양새가 된 셈이다. 하지만 이들 삼남매의 지분율은 조 회장에 크게 못미치는게 현실이다.
현재 조 이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하고 있다. 조 고문과 조희원씨가 각각 18.93%, 10.61%의 지분을 갖고 있어 이들 3남매의 지분율은 총 30.35%다.
산술적으로 조 고문과 MBK측이 20%의 주식만 공개매수를 통해 사들이면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은 여전히 그리 녹록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 조 명예회장 추가 지분 확보..."조회장측의 '굳히기'"
현재 조 고문의 공세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나선 조 회장의 지분은 42.03%다. 여기에 조 명예회장의 지분 2.72%만 더해도 44.75%다. 조 회장 측의 우군인 hy(한국야쿠르트)까지 포함하면 46%를 넘는다. hy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1.5% 안팎으로 추정된다.
즉, 조고문측이 조 회장을 밀어내고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지분은 20%인 데 반해 조 회장은 단 4%만 추가해도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다는 의미다.
장녀 조희경 이사장이 조 고문을 지지하고 나선데다 MBK측이 공개 매수단가를 상향 조정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음에도 불구, 승산이 별로 없어보인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조 명예회장이 15일 장내에서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0.32%를 추가 매수하며 맞불을 놓으며 조 회장측이 경영권 방어 '굳히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양래 명예회장은 지난 15일 장내 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30만주를 사들였다. 취득 단가는 주당 1만7398원으로 총 52억원어치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에도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약 570억원 상당)를 취득했다. 이번 추가 주식매입으로 조 명예회장의 지분은 총 288만3718주(3.04%)로 늘어났다.
|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추가 지분을 확보하며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방어에 힘을 더 실어줬다. 사진은 1차 한국앤컴퍼니 형제의 난 당시 성년후견 심문 출석중인 조 명예회장. <사진=연합뉴스제공> |
이에 따라 조 회장과 조 명예회장, 그리고 우호지분을 합친 지분은 47%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조 고문과 MBK측이 공개매수에 상관없이 조 명예회장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업은 조 회장측이 우호 세력을 통해 지분 50% 이상을 조기에 확보하며 경영권을 무난히 방어할 것으로 보고 있다.
MBK측의 공개매수가 상향조정 여파로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18일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가 장 막판에 대폭 빠지며 전일대비 11.67% 상승 마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업계에선 "MBK 공개매수 가격인상이란 특단의 조치를 단행하고 조 고문측 3남매가 한 배를 탔으나, 현실적으로 쿠데타의 성공 확률은 매우 낮아보인다"면서 "결과에 상관없이 국내 최대 타이어그룹 가문의 복잡한 가정사와 가족간의 진흙탕 싸움으로 인한 기업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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