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실버게이트 청산 악재 딛고 비트코인 상승세 탄 까닭은

조은미 / 기사승인 : 2023-03-17 16: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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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워 문턱서 추락하다 급반등...파죽지세로 3400만원 돌파 기염
SVB사태 진정과 긴축완화 움직임 반영...전통금융 불안감 반대급부
잇단 악재 거치며 자체적 내성 커진 듯...당분간 강보합세 전망 우세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의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은행 실버게이트 청산 결정으로 불과 1주일 전만해도 폭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이 최근들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실버게이트 사태 직후에 나타난 부진한 행보는 온 데 간 데 없다. 가상화폐 시장의 기축통화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파죽지세로 비트당 3천만원을 돌파하더니, 어느 새 3천만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시세와 궤를 같이하는 이더리움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들도 강세를 나타내며 비트코인의 강세 후광을 보고 있다.

■ 가상화폐 듀오 비트와 이더 모두 6%가까이 급등세

17일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6% 가까이 뛰어오르며 3400만원대를 넘어섰다. 이날 오전 11시 24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3451만2천원으로 24시간전(3258만5천원)보다 5.91% 상승했다.


같은 시각 빗썸도 상황은 비슷했다. 비트코인값이 5.87% 오른 3446만2천원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업비트 기준 4.04% 오른 229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버게이트의 전격적인 청산 결정 여파로 지난주 중반까지만해도 비트당 2만달러 벽이 깨질까 걱정하던 비트코인이 급반등세로 돌아서며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어려가지 호재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우선 긴축의 가속페달을 밟으려던 연준(연방준비제도, Fed)이 긴축완화 쪽으로 급선회한 것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긴축기조가 강화될 수록 대표적 불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화폐 시장엔 큰 악재로 작용한다.


반대로 긴축기조가 완화되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해소되고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 투자심리가 호전되게 마련이다. 작년 2분기 이후 시작된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비트코인값이 반토막 이상 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

■ 연준, 긴축속도 조절 가능성, 가상화폐 투심 회복

이달초까지만해도 연준이 긴축 속도를 다시 높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역대급으로 나오자 물가를 확실하게 잡기위해 연준히 빅스텝(기준금리 0.5%인상)에 복귀할 확률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연준의 마음을 돌려놓은 것은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가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지나친 고금리로 위기에 봉착하자연준이 큰 부담감을 느낀 것이다.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거나, 아예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0%에서 3.5%로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데다가 리카르도 ESB총재가 추가 상승을 시사, 미국 연준이 긴축속도 조절에 나설 지는 미지수다.


특히 SVB사태 이후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위기에 빠지자 대형은행들이 지원사격에 나서고 세계 각국의 금융 당국이 신속한 대응에 나서면서 시장 불안감도 다소 완화되면서 가상화폐 투자심리가 빠르게 호전됐다는 분석이다.

■ 전통금융 불안감 확산에 가상화폐 반대급부

실제 미국에서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제2의 SVB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대형 은행들이 총 25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공동 구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전언이다.


가상화폐 투자심리가 개선된 또 하나의 이유는 이번 SVB사태를 계기로 전통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가상화폐가 반대급부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은행들의 중앙집중식 거버넌스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것이, 분산형 거버넌스의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뜻이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작년부터 이어져온 FTX파산, 루나/테라 몰락, 실버게이트 청산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가상화폐 시장의 대형 사건이 오히려 가상화폐의 내성을 키우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 이번 랠리의 주요 배경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이 앞으로 계속 초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게 중론이다. 

 

가상화폐 전문가 A씨는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추이는 잇단 악재로 과도하게 저평가된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 심리에 비롯된 것일 뿐, 여러 상황을 종합할 때 가상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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